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한국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차례로 첫 통화를 하며 취임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전 7시 반께 도쿄 총리 관저로 출근한 뒤 외국 정상 중에서는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했다.
이시바 총리는 통화 뒤 기자들을 만나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 간 미일 동맹 강화 노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미일과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등 뜻을 같이하는 국가와 네트워크를 한층 더 강화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두 정상은 대면 미·일 정상회담을 조기에 실현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적당한 타이밍에 개최하는 것을 조율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 "양국 정상이 중국과 관련한 여러 과제와 핵·미사일과 납북자 문제 등 북한에 대한 대응, 우크라이나 정세 등에서 미·일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통화에서는 선거 기간 여러 차례 자신의 지론으로 밝혀온 미일 지위 협정 개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오후 3시 15분부터 약 15분간 윤석열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일 양국이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인 만큼, 앞으로도 양 정상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증진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취임 후 이른 시간 안에 윤 대통령과 통화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간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첫 통화에서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에 한일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후 이시바 총리는 오후 5시께부터 약 15분간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도 취임 후 첫 통화를 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전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정권이 정상외교를 통해 미국, 한국 등 양국 관계를 강화해 왔는데 어떻게 정상외교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미국과 관계는 중요하고 한국, 호주와도 그렇다. 아세안 여러 나라들과도 그렇다"고 답했다.
아주경제=이나경 기자 nak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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