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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고우석? 같이 힘내자고 했다"…이정후, 친구이자 매제와 동반 '부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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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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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메이저리거로 첫 시즌을 마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절친한 동갑내기 친구이자 매제 고우석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정후는 지난 1일 KE024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2월 소속팀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출국한 뒤 8개월 만에 한국땅을 밟았다.

이정후는 귀국 인터뷰에서 "조금씩 조금씩 공이 눈에 익기 시작했을 때 다치는 바람에 너무 아쉬웠다"며 "내년에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고 싶다. 잘하든 못하든 일단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2017년 휘문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시즌 신인왕, 2022 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며 한국 최고의 타자로 떠올랐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0.898의 기록을 쌓은 뒤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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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500만 달러(약 1628억 7500만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정후는 지난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타자였던 요시다 마사타카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을 맺을 당시 조건이었던 5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170억 원)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았다. 역대 아시아 타자의 포스팅 최고액 기록까지 세우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이정후는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후 차근차근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지난 5월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시즌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 0.641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지난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1회초 외야 수비 중 부상을 당했다.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장타성 타구를 잡으려는 과정에서 펜스에 강하게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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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지만 이정후는 정밀 검진에서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이 발견됐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키움 소속이던 2018 시즌에 이어 왼쪽 어깨만 두 번 수술을 받는 불운을 겪었다.

이정후는 "왼쪽 어깨는 예전에 수술을 한 번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심각한 상태였다"며 "부상으로 시즌이 일찍 끝난 건 아쉽지만 앞으로 야구를 할 날이 많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정후는 이날 인터뷰에서 고우석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두 사람은 1998년생 동갑내기 절친인 데다 고우석이 2022 시즌 종료 후 이정후의 친동생 이가현 씨와 결혼하면서 '가족'이 됐다.

고우석은 지난해 친정팀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탠 뒤 이정후처럼 메이저리그 무대를 두드렸다. 포스팅 마감 시한 직전 계약기간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8억 원)의 조건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어 적응도 수월할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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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오른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 최종 성적 6경기 5이닝 11피안타 9실점 7자책 2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했다. 결국 한국에서 열린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서울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2024 시즌을 시작했다. 최상위 레벨 트리플A가 아닌 더블A팀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구위 회복에 주력했다. 그러나 10경기 12⅓이닝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의 성적을 찍고 있던 상황에서 지난 5월 4일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로 둥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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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마이애미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성적 부진 속에 지난 5월 31일 방출 대기 조치를 당했다.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되며 계약이 마이너리거로 이관됐다. 2024년 내내 마이너리그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이정후는 "같이 힘내자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올해 부족한 걸 많이 느꼈고 (선수가 발전하는데) 이것만큼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실패 속에서도 얻는 게 있기 때문에 나와 고우석 모두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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