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수익은 MBK가 높아…MBK "시장 상황 볼 것"
고려아연 CI·영풍 CI |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고려아연[010130]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036560]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와 최씨 일가 측의 대항공개매수가 동시에 펼쳐지면서 공개매수에 응하려는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가격은 최씨 일가 측이 3만원으로 MBK가 제시한 2만5천원 대비 20% 높지만, 물량은 최씨 일가 측이 MBK의 57.6%에 불과해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는 영풍정밀 보통주 684만801주(발행주식총수의 43.43%)를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이달 6일까지 진행한다. 다만 5일과 6일이 주말이라 실질적인 청약 종료일은 4일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비롯한 최씨 일가 측이 이날부터 대항공개매수를 시작하면서 목표 매수 물량으로 제시한 주식 수는 393만7천500주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25.0%에 해당한다.
영풍정밀은 장형진 영풍[000670] 고문을 비롯한 장씨 일가가 지분 21.25%를, 최씨 일가는 지분 35.4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MBK는 장씨·최씨 두 가문이 소유한 주식을 제외하고 잔여 주식을 전부 사들일 계획이지만, 최 회장 측은 일부만 매수하는 셈이다.
최 회장 측은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수가 매수 예정 수량을 초과하면 목표 물량만큼만 안분비례(비율대로 똑같이 나눔)해 매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영풍정밀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MBK는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만, 최 회장 측은 일부만 사주기 때문이다.
예컨대 영풍정밀 주식 1천주를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전량을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면 100% 확률로 팔 수 있어 2천500만원을 얻게 된다(세금 등 비용 제외).
반면 전량을 최 회장 측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일부(이론상 57.6% 확률)는 3만원에 팔 수 있지만 팔지 못한 나머지는 공개매수 이전 주가로 떠안게 된다.
이때 영풍정밀 주가가 MBK의 공개매수 공고 전날까지 직전 3개월(6월13일∼9월12일) 동안의 가중산술평균주가 9천952원으로 회귀한다고 가정하면, 최 회장 공개매수에 대한 기대수익은 약 2천150만원이 된다. 이는 MBK 공개매수에 대한 기대수익 2천500만원보다 14% 낮은 금액이다.
영풍정밀은 기타주주 대부분이 기관투자자인 고려아연과 달리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한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거래량도 고려아연보다 많다.
공개매수는 장외거래라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보통 장내에서 매도하고 통상 아비트라지(차익 거래)를 노리는 기관이 공개매수에 응하는 경우가 많다.
MBK는 공개매수가를 추가 상향 조정하기보다는 일단 이들의 움직임을 지켜볼 예정이다. MBK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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