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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독감 걸리면 코로나에 더 취약… 백신 접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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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독감 감염, 코로나 취약성 3배 높여

연령 불문 독감-코로나 백신 필요

달걀 알레르기엔 SK바사 백신 권고

동아일보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가 한 강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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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침, 저녁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일교차가 최대 10도 이상 커지고 있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게 되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각종 호흡기 감염 질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동아일보와 만난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층이라고 건강에 자신하지 말고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인플루엔자 감염 시 최근 재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접종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 독감 걸리면 코로나19 취약성 3배 커져

최근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가운데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동절기가 다가오며 보건당국에서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독감 백신 접종률이 2021년 이후 다소 낮아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경우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하고 경·중증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림대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2021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자 8070명, 감염되지 않은 대조군 3만2280명을 분석한 결과 인플루엔자 감염이 코로나19에 대한 취약성을 최대 3.07배 높이는 것으로 확인했다. 감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중증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앞서 인플루엔자에 감염됐던 비중이 대조군 대비 최대 3.64배 높았다. 이는 연령에 따라 큰 차이가 없었다.

이 교수는 “동시 감염된 경우 인플루엔자, 코로나19 중 하나만 감염된 환자보다 중증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라며 “젊다고 안심하지 말고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 중 하나라도 꼭 접종받기를 권고한다”고 했다.

●백신 개발 방식 다양해 선택지 넓어져

현재 65세 이상 및 면역저하자 등 일부 취약군은 이달 11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인 화이자, 모더나 백신뿐 아니라 재조합 단백질 방식인 노바백스 백신도 동시에 물량이 공급돼 백신 대상자들의 선택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조합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백질 일부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앞서 mRNA 백신 투여 후 고열, 근육통 등 부작용이 심했다면 올해는 노바백스 백신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지난달 20일부터 생후 6개월∼13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임신부, 65세 이상은 오늘(2일)부터 순차적으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사노피 등 여러 국내외 제약사들이 인플루엔자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 예방률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개발 방식에 차이가 있어 전문가들은 알레르기가 심한 영유아나 기저질환자는 백신 간 차이점을 미리 확인하기를 권고한다.

대다수의 백신은 유정란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배양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는 유정란 대신 동물 세포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한다. 이 때문에 달걀 알레르기가 심한 영유아나 피부 질환이 있는 기저질환자의 경우 세포배양 방식이 좀 더 안전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모든 백신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달걀에 대한 중증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접종을 우선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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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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