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상위 5개 종목 평균수익률 13.6%
반도체 변동성 확대 구간서 수익률 상승
삼전 매수한 개미, 평균수익률 0%대 그쳐
외국인, 화장품·2차전지 저점 매수로 선방
개인투자자도 반도체주를 가장 많이 담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매수한 탓에 평균수익률은 1% 미만에 그쳤다. 외국인은 화장품, 2차전지주 등을 저점 매수하며 1%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빗나간 ‘반도체 겨울론’…기관 수익률 ‘방긋’
3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달(9월2~27일)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평균수익률은 13.6%를 기록했다. 평균수익률은 종목별 평균매수가격(순매수 거래금액/순매수 거래량)을 구한 뒤 지난 27일 종가와 비교한 것으로 대략적인 추정치다.
기관의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005930), 5위는 SK하이닉스(000660)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률은 모두 20% 넘는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9월 반도체주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덕에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겨울론’을 내세우며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됐으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우려가 일단락하자 반도체주 주가는 급격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기관의 순매수 2~4위 종목은 2차전지주다. 순매수 2위는 POSCO홀딩스(005490)로 수익률은 5.0%로 집계됐다. 순매수 3위 LG에너지솔루션(373220)으로 마이너스 0.5%의 손실률을, 순매수 4위 LG화학(051910)은 4.0%의 수익률을 각각 나타냈다. 2차전지 관련주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수혜와 업황 회복 기대에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양극재 수출 증량이 전월 대비 증가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며 “2차전지 업황이 바닥에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0.4%에 그쳤다. 기관과 같이 반도체주를 적극 매수했지만, 평균매수가격이 높게 형성되며 아쉬운 성적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개인의 순매수 1위 삼성전자 평균매수가격은 6만 6261원으로, 지난 27일 종가(6만 4200원)와 비교하면 3.1% 손실률을 나타냈다. 순매수 2위 삼성전자우(005935)의 손실률은 2.3%였다.
그나마 순매수 3위인 유한양행(000100)의 수익률이 5.5%를 기록하며 수익률 부진을 상쇄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폐포페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의 호재 영향이 이어지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이외에 순매수 4위인 LG이노텍(011070)은 5.4%의 손실률을 나타냈으며, 기아(000270)는 7.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부품 공급사인 LG이노텍은 아이폰16 혹평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은 반면, 기아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지수에 포함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 화장품·2차전지 저점 매수로 선방
외국인은 저평가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한 가운데 순매수 상위 종목 평균수익률은 1.0%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순매수 1위와 2위는 모두 바이오주였다. 알테오젠(196170)은 마이너스 2.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마이너스 5.5%의 손실을 각각 나타냈다. 바이오주는 금리 인하 수혜주이지만, 월말 들어 차익실현 물량 확대로 상승세가 꺾였다.
외국인의 순매수 4위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수익률은 7.4%로 가장 높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낙폭 과대 인식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에 회복세가 강해졌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실물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경우 화장품 산업 회복이 분명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밖에 외국인의 순매수 3위는 LG전자(066570)로 0.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매수 5위는 삼성SDI(006400)로 4.9%의 수익률을 보였다. LG전자는 플랫폼 기반 신사업 확대에 따른 이익 안정 전망이, 삼성SDI는 금리 인하 수혜 기대가 수익률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