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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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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14년 만에 한일전 패배…라이진 챔피언 무산 [종합격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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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메이저 두 단체 석권 좌절
MMA 데뷔 31경기 만에 처음으로 KO패


대한민국 종합격투기(MMA) 일인자가 일본 선수한테 진 적이 없다는 자존심을 내려놓게 됐다. 서로 다른 두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첫 한국인이라는 업적 또한 달성하지 못했다.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는 9월29일 Rizin 48이 열렸다. 로드FC 넘버원 김수철(33)은 제7대 밴텀급(-61㎏) 챔피언 결정전(5분×3라운드)을 치렀지만, UFC 출신 이노우에 나오키(27)한테 경기 시작 3분 55초 만에 펀치 TKO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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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ONE 챔피언 김수철(아래)이 제7대 라이진 밴텀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UFC 출신 이노우에 나오키한테 공격당하고 있다. 사진=RIZIN 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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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Professional Fighters League ▲Bellator(이상 미국)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일본 라이진은 종합격투기 5대 단체로 묶인다. 김수철은 ONE 밴텀급 챔피언을 지냈다. 이노우에 나오키는 2018~2019년 UFC 선수였다.

지난 4월까지 김수철은 5014일(13년8개월22일) 동안 종합격투기 한일전 10연승을 달렸다. 그래플링 1승 1무를 포함하면 한일전 12경기 연속 무패. 그러나 라이진 타이틀매치를 지면서 5167일(14년1개월22일) 만에 첫 패배를 겪었다.

김수철은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남자선수 최초로 라이진 타이틀전에 참가했다. 2019년 12월 제2대 여자 –49㎏ 챔피언이 된 함서희(37)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 왕좌 정복을 노렸지만, 도전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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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두 체급 챔피언 및 글로벌 토너먼트 우승자로서 제7대 라이진 밴텀급 챔피언 결정전 D-3 홍보영상에 출연한 김수철. 사진=RIZIN 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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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시절 2012년 10월 초대 밴텀급 챔피언 등극 및 2013년 10월 1차 방어 실패를 겪은 데 이어 대한민국 최다 메이저대회 타이틀매치 신기록(3경기)을 세운 것 또한 빛이 바랬다.

2023년 제2대 ONE 아톰급 챔피언 결정전 함서희 및 2024년 제7대 라이진 밴텀급 챔피언 결정전 김수철이 정상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메이저 두 단체 석권 한국인 탄생은 또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는 김수철이 1.15~1.30배 강하고, 이노우에 나오키의 13.38~22.93% 전력 열세를 전망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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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이 제7대 라이진 밴텀급 챔피언 결정전 패배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RIZIN 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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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나오키는 이번이 첫 타이틀전이지만, 김수철은 로드FC에서 페더급(-66㎏) 및 밴텀급 챔피언과 글로벌 토너먼트 –63㎏ 우승을 차지했다는 빅매치 경험 차이도 승부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김수철은 신장 171㎝-173㎝ 및 윙스팬(양팔+어깨) 170㎝-180㎝의 체격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첫 KO패를 당했다. 이노우에 나오키는 통산 두 번째 KO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아마추어 포함 2014년부터 28경기를 치르면서 1KO승이 전부였지만, 2016년 전일본킥복싱연맹 –61.7㎏ 아마추어 8강 토너먼트를 우승하는 등 이노우에 나오키는 왜 자신이 수준 높은 스트라이커로 알려졌는지를 김수철과 대결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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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출신 이노우에 나오키(왼쪽)가 제7대 라이진 밴텀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김수철을 발로 차고 있다. 사진=RIZIN 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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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나오키는 “터프하고 공격적으로 상대를 힘들게 하는 김수철 스타일에 휘말리지 않고 내 파이팅 방식을 보여준다면 문제없이 확실히 이길 수 있다. 11년차 MMA 파이터로서 쌓아온 강점은 누구한테도 부족하지 않다”며 패배 예상에 동의하지 않은 것을 결과로 증명했다.

사카키바라 노부유키(61) 라이진 대표는 “만 20세 4일이라는 일본인 최연소 UFC 데뷔 및 승리 기록을 세울 정도로 정말 흥미진진하고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 기술적인 부분은 월드클래스이지만, 인간으로서 성장이 필요하다고 늘 생각했다”며 이노우에 나오키를 추억했다.

“한 단계를 더 나아가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됐다”고 안타까워한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대표는 “마침내 이노우에 나오키의 모든 종합격투기 능력이 메이저대회 왕좌에 걸맞은 레벨까지 상승했다”며 제7대 라이진 밴텀급 챔피언 등극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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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키바라 노부유키(왼쪽) 라이진 대표가 이노우에 나오키 밴텀급 챔피언 등극을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RIZIN 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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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종합격투기 15년차 커리어
22승 1무 8패(한일전 10승 1패)

KO/TKO 8승 1패

서브미션 6승 3패

2012년 10월 ONE 챔피언

2017년 04월 로드FC 챔피언

2022년 05월 로드FC 챔피언

2023년 10월 로드FC 토너먼트 우승

2024년 09월 Rizin 타이틀전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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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제7대 라이진 밴텀급 챔피언 결정전 프로필. 사진=RIZIN 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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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 메이저대회 한국인 타이틀매치
통산 12전 4승 8패

2012년 10월 김수철 ONE 밴텀급 챔피언 등극

2012년 10월 박광철 ONE 라이트급 챔피언 등극

2013년 05월 박광철 ONE 타이틀 1차 방어 실패

2013년 08월 정찬성 UFC 페더급 타이틀 도전

2013년 10월 김수철 ONE 타이틀 1차 방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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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왼쪽) 초대 ONE 밴텀급 챔피언 타이틀 1차 방어전 홍보 이미지. 사진=ONE Champion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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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김대환 ONE 밴텀급 타이틀 도전

2019년 12월 함서희 Rizin -49㎏ 챔피언 등극

2021년 09월 옥래윤 ONE 라이트급 챔피언 등극

2022년 04월 정찬성 UFC 페더급 타이틀 도전

2022년 08월 옥래윤 ONE 타이틀 1차 방어 실패

2023년 09월 함서희 ONE 아톰급 타이틀 도전

2024년 09월 김수철 Rizin 밴텀급 타이틀 도전

이노우에 나오키 종합격투기 경력
25승(아마추어 7승) 4패

KO/TKO 2승 무패

서브미션 15승 무패

2018~2019년 UFC 1승 1패

2020년~ Rizin 8승 2패

2024년 Rizin 밴텀급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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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대 라이진 밴텀급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키. 사진=RIZIN 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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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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