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없었는데…" '프래자일' 공주한, 데뷔 과정도 드라마네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프래자일' 출연진들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디션을 통해서 작품에 합류한 만큼 세 배우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오디션을 보게 되었는지 궁금했는데, 뜻밖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공주한은 "사실 저는 일본어 선생님을 하고 있었어서 연기에 관심이 없었다. 그 쪽으로 갈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PD님께서 DM으로 연락을 주셔서 오디션을 볼 생각이 없냐고 하셨다"며 "원래는 거절할 생각이었는데, 연예계에 20년 간 몸담았던 지인 분께서 배우는 눈이 중요한데 제게 그런 눈이 있다며 해보라고 하셨다.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 오디션을 봤는데, 운이 좋게 합격해서 데뷔하게 됐다. 촬영을 하다보니 재미를 느껴서 앞으로도 배우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처음에는 강산 외에도 노찬성, 윤수호, 남도하 등 다양한 역할을 제안받기도 했다는 그는 "산이가 될 생각이 있었어서 감독님께도 어필을 했다. 성격이나 MBTI도 비슷하고, 일대기도 비슷해서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리얼리즘을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며 "만약 찬성이 역을 맡았다면 아무한테나 여지를 주는 여사친이 많은 나쁜 남자로 그려냈을 것 같다. 좀 더 욕을 많이 먹었을 거 같은데 어진이가 맡아서 다행"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산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는 김어진은 "저도 오디션을 볼 땐 산이로 봤다. 그 땐 저도 찬성이라는 캐릭터를 만나기 전이었고, 산이의 배경이나 얘기하는 모습 같은 것들이 비슷해서 산이를 준비했었다. 현장에서 여러 캐릭터를 연기해봤고, '산이가 되겠구나' 했는데 찬성이로 보는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막막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떻게 하지 하는 고민에 빠졌다. 저와는 너무 다른 거 같기도 하고,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까 싶어 처음에는 제게 왜 찬성이를 시켰을까 싶었다. 그런데 오디션장에 있던 모습에서 찬성이가 보였나보다 싶어 공통분모를 만들고, 오히려 다른 점도 나눴다"며 "극중 이런 행동을 할 때 인간 김어진은 이렇게 하고 찬성은 저렇게 하는데, 그걸 알아가고 다가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오디션을 여러 차례 걸쳐서 봤는데, 점점 달라졌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실은 오디션을 보려고 본 건 아니었다. 학교를 휴학한 상태였는데, 작품에 들어가게 되면 복학을 못 하는 상황이어서 선택을 해야했다"며 "일단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고,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느낌도 받았어서 뭐라도 조금 하자 해서 오디션을 보게 됐고, 그렇게 만나게 된 작품이 '프래자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소희는 "저는 처음부터 지유였다. 대본을 받았을 때도 지유였고, 오디션이 끝나고 나서도 지유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저도 2차 오디션 떄는 아라도 해보고 미나도 해봤는데, 제가 누군지에 대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하셨다. 어떤 삶을 살았는지도 대화했다"고 귀띔했다.

앞서 공개된 '하이쿠키', '밤이 되었습니다'에 이어 공개된 U+모바일tv 오리지널 시리즈의 세 번째 학원물인 만큼 '프래자일'의 주역으로서 부담스러운 점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공주한은 "저는 부담감이 있긴 했다. 어찌됐든 저희가 드라마에 오디션을 통해 합류한 배우인데, 보는 입장에서는 이 배우의 연기력을 보고 뽑았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나. 잘 하지 못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하이쿠키', '밤이 되었습니다'처럼 되지는 않더라도, 연기를 처음 하기도 하고 저의 커리어에 남는 다고 생각하니 부담감, 책임감을 갖고 임했다"고 답했다.

주인공 3인방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만큼, 학생 역할을 맡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을지 궁금했다.

공주한은 "제일 고민했던 건 요즘 10대들이 제가 겪은 10대 시절과 비슷할까 하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친한 동생에게 유행어나 헤어스타일 같은 것들을 물어보고 적용했다"며 "제일 어려운 건 부드럽게 말하는 거였다. 제가 그렇게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오글거리긴 했지만, 최대한 산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고 말했다.

김어진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시간이 오래 흘렀다는 생각을 안 해서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그런데 유행하는 콘텐츠를 찾아보고 길을 가다 학생들의 모습을 관찰하니 다르더라. 시대가 변했구나 싶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찬성이와 캐릭터가 일치하지 않다보니 사전 작업을 거쳤다. 그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그 덕분에 촬영은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2004년생인 김소희는 "졸업한지 1년 반 정도밖에 안 돼서 제가 겪었던 학창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 그래서 그 부분에는 쉽게 적응했다"면서 "제가 부산 출신이고, 굉장히 털털한 편이다. 그래서 일단 사투리가 튀어나오지 않게끔 노력했고, 여성스러운 부분을 보여줄 수 있게끔 저를 '지유화'시켰다"고 이야기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STUDIO X+U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