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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지난 23일 삼성전에서 38호 홈런과 40호 도루를 달성했다. KIA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가운데 이제는 드러내놓고 개인 성적을 위한 타격을 해도 누구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 김도영도 홈런을 노려보겠다고 선언한 상태. 삼진이 많이 나올 수도 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하지만 38홈런-40도루 뒤로 4경기에서 김도영은 16타수 6안타로 0.375라는 높은 타율을 기록하면서도 담장을 넘기지는 못했다. 삼진을 감수하고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타율이 높아지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중이다. 어쨌든 김도영의 타격감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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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홈런을 치는 동안 노려서 친, 의식하고 친 홈런은 단 하나 밖에 없다는 김도영이니 충분히 그럴 만하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올 시즌 김도영의 놀라운 성적이 의미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완성이 눈 앞에 온 기록을 놓친다면 아쉬울 수 있다.
남은 하루 기대해야 할 것은 김도영의 멀티 홈런이다. 김도영은 프로 데뷔 후 세 시즌 327경기에서 세 차례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5일 SSG전에서 데뷔 첫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올해는 38홈런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4월 17일 SSG를 상대로, 또 9월 16일 kt를 상대로 1경기 2홈런을 날렸다.
김도영에게 멀티 홈런은 분명 낯선 일이다. 38홈런을 기록하는 과정에서도 1경기 2홈런은 단 두 번 뿐이었다. 과거 사례를 비춰보면 낮은 확률로 보인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를 기록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지난 20일 대기록 완성에 앞서 3홈런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 2홈런 경기가 많았던 것도 아니다. 통산 850경기에서 2홈런 경기는 18번이었다. 그런데 기록이 나온 그 날, 무려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이제 한국 야구는 김도영에게 그런 극적인 마침표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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