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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분명 달라졌지만 PS 도달하기엔 힘이 모자랐다…아쉽게 이번에도 가을야구 초대장 받지 못한 독수리 군단 [한화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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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달라지고 한층 강해졌지만, 이번에도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의 2024시즌이 모두 마무리됐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 2-7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화는 66승 2무 76패의 성적표로 2024시즌을 마치게 됐다.

올 시즌 개막 전 한화는 그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베테랑 안치홍과 이재원, 김강민을 품에 안았으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마저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까닭이었다. 한화는 8년 총액 170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으로 에이스를 대우했다.

매일경제

사진=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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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역시 충만했다. 출정식에서 ‘리빌딩 이즈 오버(Rebuilding Is Over·리빌딩은 끝났다)’를 선언하며 달라질 모습을 확신했다. 개막전 포함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할 때까지만 해도 이는 실제로 이뤄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긴 시련이 한화를 찾아왔다. 우완 선발투수 김민우, 주전 유격수 하주석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류현진도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다. 차세대 에이스가 될 것이라 많은 관심을 받았던 문동주는 극심한 성장통을 앓았으며, 중심 타자들인 노시환과 채은성도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여기에 수비진은 연일 아쉬운 실책을 남발했고, 그 결과 한화는 4월 6승 17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5월 들어서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한 한화다. 외국인 투수 2명마저 부상에 신음했다. 그러자 한화는 최원호 감독을 경질하고 김경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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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사진=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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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부임 후 한화는 서서히 안정을 찾는 듯 했다. 한때 5위 KT위즈와 4위 두산 베어스를 각각 1경기,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5위 혹은 4위까지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끝내 한화의 가을야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문동주가 어깨 피로감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선발진에 균열이 생겼다. 설상가상으로 타선의 부진까지 이어지며 결국 한화는 지난 2018시즌(당시 최종 3위) 이후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결과와 마주하게 됐다.

그렇게 가을 잔치에 초대를 받지 못한 한화이지만, 분명 고무적인 부분도 있었다. 특히 불펜진은 장족의 발전을 이뤄냈다. 주현상(8승 4패 2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65)이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한 가운데 박상원(3승 3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4.59)도 전반기 부진을 딛고 불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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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상(왼쪽). 사진=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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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사진=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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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화는 후반기에 ‘아픈 손가락’이었던 김서현(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마저 필승조에 합류하며 남부럽지 않은 불펜진을 꾸리게 됐다. 박상원, 김서현과 더불어 한승혁(5승 5패 19홀드 평균자책점 5.03), 이민우(2승 1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76)도 두 자릿수 홀드를 올리며 한화는 올해 구단 최초 두 자릿수 홀드를 올린 4명의 투수를 보유했다.

선발진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성장통을 통해 문동주(7승 7패 평균자책점 5.17)가 더욱 단단해졌으며, 류현진(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내년 시즌 외국인 투수 영입에만 성공하면 짜임새 있는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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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재현 기자


단 사령탑은 만족하지 않았다. 최근 만난 김경문 감독은 “지금 승리조 투수들은 좀 만들어졌다. 지고 있을 때 나오는 투수들도 대량 실점을 하는 것이 아닌, 싸움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점수를 줄 수 있는 불펜진을 만들어야 한다”며 “마무리 훈련 때도 그렇고 스프링캠프 때도 그렇다. 지금 시간이 긴 것 같지만, 끝남과 동시에 시작이다. 이 시간 동안 불펜 투수,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을 때 메워줄 수 있는 투수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숙제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 야수들에게도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김 감독은 ”경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보이는 데서 하는) 연습 말고 보이지 않는 데서 연습을 해야 한다. 단체 훈련 말고 그 다음 하는 것이 진짜 연습이다. 그런 연습을 스스로 해야 한다. 이제는 많이 변했다. 데리고 계속 훈련을 못 시킨다”며 “본인 스스로가 안 보이는데서 자기 자신과 싸우고 노력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은 더 노력해야 한다. 노력을 해놔야 안 됐을 때 도움을 준다. 슬럼프도 빠지고 조금 안 맞을 때 노력이라는 땀을 흘리고 열심히 해놓은 것이 결국은 그 선수를 깊게 안 빠지고 다시 일으켜 세운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29일 대전 NC전을 끝으로 정들었던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 이별한 한화는 내년 시즌부터 현재 짓고 있는 베이스볼드림파크에 새 둥지를 튼다. 아쉽게 올해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분명 한 단계 성장한 한화다. 과연 이들이 내년 새 구장에서는 포스트시즌 축제를 즐길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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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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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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