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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박세현 "천우희·박소담이 롤모델…로코→해외 진출 해보고파" [엑's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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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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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유어 아너' 박세현이 배우로서 이루고픈 목표를 밝혔다.

1998년생으로 만 26세인 박세현은 아주 우연한 계기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관심받는 걸 좋아했다. 사진을 전공하신 아버지와 사진찍고 노는 게 어린시절의 소중한 추억인데, 아버지가 딸을 자랑하고 싶으셨는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셨다. 그러다 8~9살 때쯤 기획사에서 사진을 보고 연기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해왔다. 연기라는 건 멋있는 사람들이 하는 거라는데, 나도 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에 치열한 노력을 했다기보다는 문화센터를 다니듯 배웠던 거 같다."

학원형 기획사를 수료할 때쯤 최정원, 남경주가 복귀하는 창작 뮤지컬의 주인공을 찾는다는 전국 오디션 공고를 보고 '저거 해볼까'하고 아무 생각 없이 오디션을 봤다는 박세현은 "그 모습을 연출님이 예쁘게 보셨는지 언더스터디로 뽑혔다. 실질적인 공연을 해본 적은 없지만, 제작발표회 때 무대에 올라가서 인사하고 박수를 받는데 너무 짜릿하더라. 제가 뭔가를 하니까 사람들이 박수쳐주는 게 10살짜리 아이에게는 너무나 큰 도파민이었다"며 "그래서 부모님께 이거 계속 하고 싶다 당당히 선언하고 한 번도 제 꿈이 바뀐 적이 없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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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다닐 당시 '매체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박세현은 "저는 단 한 번도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 배우가 될 거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입시를 볼 때 유일하게 붙었던 학교가 매체연기를 전문으로 하는 학교였고, 막상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보니까 재밌더라. 무대 연기는 약속된 것들을 하지 않나. 그런데 매체 연기는 한 순간에 몰입해서 하는 것도 재밌고, 예상이 안 되는 순간이 나오는 것도 재밌었다. 그 안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 생기다보니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다시 무대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는 그는 "무대라는 게 저의 모든 것이 노출되는 장르의 예술 아닌가. 제가 멋모를 때는 그 중압감을 버텼는데, 지금은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 그렇지만 친구들이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해줘서 언젠가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고교 시절부터 롤모델로 삼았던 천우희, 박소담과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본 박세현은 "두 분 모두 작품에서 본인들이 해야할 것들을 잘 알고 계시고, 똑똑하게 해내는 거 같다는 얘기를 어렴풋하게 들어서 동경해왔다"며 "보기에 강해보이고, 뚝심 있고 심지가 강한 선배님들을 부러워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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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 아너'의 종영 후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는데, 박세현은 "최근에 '지구에서 한아뿐'을 드디어 읽었는데, SF에 빠져있다. 김초엽, 정세랑 작가님 작품에 꽂혀있는데, 그냥 SF 작품보다는 그 세계관에서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이 많았다. 낯설지만 결국 사랑 이야기는 클래식하다보니 끌림이 있더라. 이런 스타일의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 제대로 된 로맨스를 해본 적이 없는데, 이젠 시간도 많이 흘렀고 나이도 들었겠다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며 "봤을 때 '대체 뭐하는 애야? 이상하다' 하는 캐릭터를 만나서 그걸 온 몸으로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매력적인 결점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어렸을 때는 주인공이 막연하게 모든 게 완벽하고 시련에도 꿋꿋이 일어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보다는 결점을 가졌다는 것이 인물을 더욱 사람답게 만들어주고 사랑받을 만한 결을 갖게 되는 것 같더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반드시 해내겠어', '하고야 말거야' 하는 강렬한 욕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무대가 많이 넓어졌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할 수 없는 얘기를 더 넓은 세계에서 할 수 있을 거고, 다양한 분들과 함께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요즘 영어를 배우고 있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끝으로 박세현은 "저희 드라마가 가볍게 정주행을 시작할 수 없는 드라마인 건 저도 안다. 감정적으로 힘들고, 심리적인 불안이 기저에 깔려있는 작품이라 영향을 잘 받는 분들이라면 쉽게 정주행 할 수 없는 드라마란 걸 알지만, 선과 악,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를 진중하고 묵직하게 풀어낸 소중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천천히 1회부터 10회까지 배우들이 캐릭터를 표현해내기 위해 얼마나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보시면 새롭게 보일 드라마라 잊혀지지 않게 한 번씩 봐주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사진= 빅웨일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지니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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