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무타키 아프간 외교장관 대행 |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탈레반 재집권 이전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운영해오던 영국 런던 주재 대사관이 폐쇄됐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AFP는 이날 런던 주재 아프간 대사관 영사과 문에 아프가니스탄 이슬라믹 공화국(아프간 전 정부 국호) 대사관이 폐쇄됐음을 알리는 메모가 걸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이슬라믹 공화국 국기는 여전히 게양돼 있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일 영국 정부는 런던 주재 아프간 대사관이 탈레반 당국의 대사관 직원 해고에 따라 27일 문을 닫는다고 예고한 바 있다.
영국 외무부 산하 영연방 개발사무소(FCDO) 대변인은 대사관 폐쇄 결정은 영국 정부가 내린 것은 아니라면서 "아프간인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재집권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아프간 전 정부에 의해 해외 각국으로 파견된 외교관 중 상당수는 탈레반 재집권 후 오도가도 못하는 '미아 신세'가 됐다.
유럽 등 여러 곳 대사관은 본국 지원이 끊긴 가운데 기존 업무를 이어가기도 했지만, 심각한 재정 압박 끝에 차례로 폐쇄되고 있다.
이 와중에 탈레반은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자체 대사나 외교관을 파견하며 외교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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