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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굴곡도 모두 성장하는 과정"...UFC 정다운은 의연했다[이석무의 파이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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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정다운. 사진=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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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와 온라인 화상인터뷰에서 환하게 웃는 UFC 파이터 정다운. 사진=화상인터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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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금은 살짝 굴곡이 있지만 이것도 내가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만화 같은 성장 스토리를 쓰고 싶습니다”

한국인 최초의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정다운(30·코리안탑팀)이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낭만스런 대반전 스토리를 꿈꾼다.

정다운은 오는 2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모이카노 vs 생드니’ 대회에서 10승 무패의 ‘무서운 신예’ 우마르 시(28·프랑스)와 맞붙는다.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에서 컨디션 조절을 마친 정다운은 이데일리와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경기를 앞둔 솔직한 소감과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처음 이 경기를 제의받았을 때는 (내가 먹잇감으로 던져지는 느낌이라)기분이 나빴죠”라며 “하지만 선수는 회사에서 시키면 할 수밖에 없어요. 지금은 마음이 가볍습니다”고 밝혔다.

모든 면에서 정다운이 언더독이다. 단순히 해외에서 치르는 경기가 아니라 상대 선수 안방에서 싸워야 한다. 현지 프랑스 팬들의 야유가 쏟아질 것이 틀림없다.

게다가 정다운은 현재 3연패 중이다. 2015년 본격적으로 프로 파이터 생활을 시작한 이래 3연패는 처음 겪는다. UFC 진출 직후 5연속 무패(4승 1무) 행진을 달리며 동양인 최초 UFC 라이트헤비급 랭킹 진입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UFC에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UFC가 공개한 정다운의 승리 배당율은 +370이다. 100달러를 걸면 원금을 되찾고도 370원을 추가로 벌 수 있다는 의미다. + 숫자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반면 상대인 우마르 시는 -560이다. 560달러를 걸어야 100달러를 딸 수 있다. 도박사 관점에서 볼때 정다운은 승산이 거의 없는 셈이다.

정작 본인은 외부 평가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오로지 경기 준비에만 집중하면서 평온함을 유지하려고 한다. 경기 하루 전에 실시된 계체도 문제없이 통과했다.

“지난 시합을 뛰고 거의 1년이 됐는데 그 동안 마음의 상처가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격려와 응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저도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자연스럽게 편안해졌습니다”

정다운은 이번 경기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지난 7월 말부터 3주간 미국 명문팀 킬클리프FC에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국내에선 그와 상대할 스파링 파트너를 찾기 힘들다. 반면 미국에선 체격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큰 선수들과 수없이 몸을 부딪히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한 달 반 전부터는 프랑스 시차에 적응하기 위해 미리 한국에서부터 아침 시간에 잠을 자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UFC에 진출해 지금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만화 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살짝 굴곡이 있지만 이것도 다시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지인들도 ‘선수 정다운’이 더 성장하고 강해지길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로지 승리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다운이 이번에 싸울 우마르 시는 10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스타일은 전형적인 그래플러다. 대부분 경기를 테이크다운에 이은 그라운드 타격이나 서브미션으로 끝냈다. 정다운도 우마르 시를 ‘끈적한 그래플러’라고 평가한다.

대신 타격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정다운도 레슬링을 막아내고 타격전을 펼치면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래플링을 피할 생각도 없다. 정다운 역시 레슬링 명문팀 코리안탑팀(KTT) 소속으로 수준 높은 그래플링 실력을 갖고 있다. 최근 전지 훈련을 통해 그래플링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지금 내겐 승리 자체가 베스트다. 오로지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 타격 뿐만 아니라 그래플링도 대비하고 있다. 상황 가리지 않고 집중해서 연습하고 있다

정다운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1시에 열릴 예정이다. 파리 현지시간으로는 오후 6시다. 많은 팬들은 휴일인 일요일로 넘어가는 시간에 정다운이 시원한 승리 소식을 안겨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시합 시간이 애매해서 기다려주시는 분들에 죄송하면서 동시에 감사합니다”며 “꼭 재밌게 시합할테니 주무시지말고 꼭 응원 부탁드립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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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사진=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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