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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새 총리는 비주류·비둘기파…한일 관계에 훈풍 불까?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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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자민당 내 비주류이자 쓴소리꾼, 12선의 베테랑, 다섯 번 총재 도전자. 한일 관계 온건주의자.

기시다 총리의 뒤를 이어 일본을 이끌 이시바 신임 자민당 총재를 설명하는 표현들입니다. 정치 역정이 순탄치 않았는데요, 오늘(27일) 선거에서도 결선 투표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습니다.

특히, 한일 역사 문제에 대해 비교적 전향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요, 이런 입장이 두 나라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비주류' 이시바 극적 역전승



일본의 새 자민당 총재를 뽑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한 후보는 없었습니다. 여성 후보인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63)과 이시바 전 전 자민당 간사장(67)이 각각 1위와 2위로 결선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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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결선 투표에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이시바 후보가 21표 차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해, 기시다 총리의 뒤를 잇게 됐습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인 집권당 당수가 총리를 맡는데, 이를 위한 임시국회는 10월 1일 소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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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자민당 신임 총재는 일본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포부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국민을 믿고 용기와 진심을 갖고 진실을 말하며 일본을 다시 한번 모두가 웃는 얼굴로 살 수 있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시바의 당선은 자민당 의원과 당원들이 이번 선거에서 어느 정도 '변화'를 택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당내 비주류인 이시바 총재는 자민당에서 파벌 중심 '비자금 스캔들'이 터진 이후 거듭해서 개혁 필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이런 개혁론이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에 성공



이시바 신임 총재는 이번이 다섯 번째 총리 도전일 정도로 관록의 정치인입니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총재 선거에 출마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마지막"이라며 도전에 나서 4전5기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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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는 정치인 아버지를 둔 세습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1986년 젊은 나이(만 29세)에 중의원(하원) 선거에 도전해 당시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당선된 뒤 연속 12선을 기록했습니다. 40년 가까이 정치권에 몸을 담으면서 방위청 장관, 방위상, 농림수산상, 지방창생담당상 등 풍부한 내각 경험도 쌓았습니다.

방위상 경험이 정치 방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후 지금까지 일본의 대표적인 '안보통'으로 꼽힙니다.

그는 자민당의 어느 파벌에 속하지 않습니다. 자민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 '할 말은 하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2009년 총리였던 아소 부총재에게 퇴진을 요구했던 것을 계기로 그와 멀어졌습니다. 또, 아베 전 총리 재임 시절 당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내각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아베의 '최대 정적'이라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특정 파벌의 지지를 받지 못했지만 당내 고른 지지를 받았고, 특히 국민 지지율도 높았습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국민·당원 지지율 상위권을 줄곧 지켰습니다.

한일 역사 인식은 '비둘기파'



한국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최종 결선 경쟁자였던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당선된 것보다는 좋은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여자 아베'로 불릴 정도로 강경 보수 성향이 뚜렷한 반면, 이시바 총재는 한일 역사 문제 인식에서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그래서 우익 세력과는 다른 '비둘기파'로 분류됩니다.

그는 2017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이 납득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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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에는 "우리나라(일본)가 패전 후 전쟁 책임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았던 것이 많은 문제의 근원"이라고 했습니다. 아베 정부를 비판한 겁니다.

"일본에도 한국에도 '이대로 좋을 리가 없다. 뭔가 해결해서 과거의 오부치 총리-김대중 대통령 시대 같은 좋은 관계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또,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는데요, 이것도 매해 참배하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과 대비됩니다.

다만, 집권 자민당의 정책적 입장이 있기 때문에 역사 문제에서 일본 정부의 변화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개선해 온 양국 관계를 존중하겠지만 큰 폭의 진전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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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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