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3 (월)

이슈 영화계 소식

AI 영화감독 "5명이 2주만에 한편 완성…AI필름 시장 형성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제영화상 받은 단편 '원 모어 펌프킨' 이어 '포임 오브 둠' 제작

"블록버스터에 AI 장면 넣는 게 목표…AI기술 정보공유 플랫폼 운영"

연합뉴스

AI 영화 제작 과정 소개하는 권한슬 감독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AI 영화감독 권한슬 스튜디오 프리윌루전 대표가 26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스타트업콘'에서 강연하고 있다. mimi@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K-콘텐츠 업계에 인공지능(AI) 필름이란 장르가 확실히 형성될 것 같아요. AI만이 보여주는 특유의 감수성과 비주얼을 만들어내는 장르죠."

AI 영화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인 권한슬 스튜디오 프리윌루전 대표는 26일 콘텐츠 업계에서 AI가 어떤 방식으로 도입될지에 대한 전망을 이같이 내놓았다.

권 감독은 이날 서울 성동구 공간와디즈에서 개막한 '스타트업콘' 강연에서 생성형 AI로 만든 판타지 호러 단편영화 '원 모어 펌프킨'(One More Pumpkin)의 제작 과정을 소개하며 "AI 툴로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어 AI 장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지난해 AI로 단 5일 만에 만든 '원 모어 펌프킨'은 올해 2월 두바이에서 열린 '제1회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에서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권 감독은 "AI 기술로 만드는 영상은 실사 촬영과 컴퓨터 그래픽(CG) 작업 없이 컴퓨터 앞에서 텍스트 기반의 프롬프트(명령어)만으로 만들어낸다"며 "이 영상들을 합하고 편집해 하나의 콘텐츠를 완성한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 그는 "1년 전 이 영화를 만들 땐 AI 비디오 기술이 조악했다"며 "어떻게든 기술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영화를 만들었고 AI 필름 최초로 북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배급 계약을 했다. 실험 영화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아 커머셜 영역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각종 AI 영화제가 열리고 AI 아티스트라는 새로운 직군이 탄생하는 등 AI 필름 장르가 형성되는 데는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권한슬 감독이 만든 AI 단편영화 '원 모어 펌프킨'


이날 권 감독은 지난달 제작한 신작인 AI 뮤지컬 단편영화 '포임 오브 둠'(POEM OF DOOM·멸망의 시)의 영상 일부도 공개했다.

그는 "최신 AI 기술로 만든 '포임 오브 둠'은 삽입된 뮤지컬 음악도 AI로 만들었다"며 "생성형 AI 기술만 10개 넘게 들어간 작품으로 5명이 2~3주간 작업했다. 기존엔 실사 촬영이나 CG에 수십억 원의 비용이 들지만, 우린 AI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 구축 비용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AI 영화가 배우의 연기 등 실사 영화의 품질을 넘을 순 없지만 시간과 제작비가 99% 절감되는 혁신적인 방법론"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권한슬 감독이 만든 AI 단편영화 '포임 오브 둠'


권 감독은 AI가 영화, 드라마 제작 시 사전시각화 작업을 뜻하는 '프리비즈' 과정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드라마 제작사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1분짜리 트레일러를 보여주며 "실제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에서 우리에게 가장 많이 들어오는 요청이 프리비즈 작업이다. 앞으로는 필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AI 기술이 장편 영화를 만들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면서 "영상특수효과(VFX)와 CG 장면이 AI로 대체될 것이니 향후 목표는 블록버스터 영화에 AI 장면을 넣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AI가 학습한 데이터에 대한 저작권 문제와 관련한 물음에는 "AI 콘텐츠 저작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등 관련 법률이 논의되고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안다"며 "지금 추세는 AI로 생성됐음을 밝혀야 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권 감독은 이달부터 AI 콘텐츠 창작 활성화를 위해 AI 기술에 대한 정보 공유 플랫폼 'AI 카이브'(KIVE)를 운영한다.

그는 "전 세계 모든 AI 서비스를 아카이빙하고 정보를 업데이트해 '위키화' 하는 게 목표"라며 "관심사와 직군에 따라 필요한 AI 서비스를 추천·비교해주고 요금제도 알려주는 서비스다. 시장 활성화라는 공익 목적도 있어 무료로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스타트업콘은 27일까지 이어진다.

mim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