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은 26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 5월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승소 이후 '돈을 받고 나가라'는 협상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인터뷰는 14일과 뉴진스가 "민 대표 복귀"의 최종 시한으로 제시한 25일 당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 관련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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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은 하이브로부터의 '독립' 계획 질문에 대해 "뉴진스도, 부모들도, 나도 지속적인 괴롭힘에 시달려왔지만, 그동안 우린 단 한 번도 하이브를 나가겠다고 한 적이 없다. 지속적으로 제발 우리에게 관심을 끊고,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두라고 했을 뿐이다. 하이브는 4월 22일 불법 감사 시작부터 허위사실을 기반으로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내가 쉽지 않은 싸움을 왜 지속하고 있으며 또 가처분 신청은 굳이 왜 했겠나?"라고 말했다.
하이브와 갈등을 벌이는 이유가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풋옵션 때문이라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돈이 목적이라면 이렇게 괴롭고 지리한 싸움을 감당해야 할 이유가 없다. 애초에 하이브의 행태에 이의 제기하지 않고 조용히 입 다물고 있었다면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이 상당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5월 나를 해임하려 했던 임시주총에 대한 가처분 승소 이후 하이브로부터 돈을 줄테니 받고 나가라는 협상안이 변호사를 통해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돈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거절했다"라고 폭로했다
하이브와 갈등의 본질에 대해서는 '공개처형'이라는 표현을 썼다.
민희진은 "회사 발전이나 시스템 개선 같은 거창한 이유가 아니다. 자회사 사장이 모 회사의 심기를 대놓고 거스른 데 대한 공개 처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이 블랙 코미디 같은 사건을 겪으면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떠올랐다. 겉으로는 엄중하고 거창한 분단의 참극으로 비춰졌지만 실상은 지극히 인간적 갈등에서 비롯된 우발적 감정으로 빚어진 촌극. 지금 이 상황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하이브에서 뉴진스의 성과를 낮춰 써달라는 식으로 언론에 요구했다는 의혹과 관련, 의구심을 드러냈다.
민희진은 "해당 기자에게 뉴진스 '슈퍼내추럴'의 일본 판매량을 5만장이라고 왜곡했다. 기사 작성 다음날인 7월 18일 일본에서 1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린 아티스트에게 수여되는 골드 레코드 인증도 받았는데, 어떻게 그 전날 5만장 뿐이었겠나. 이런 건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빌보드 컬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하이브의 PR 대행인 TAG라는 회사에서 나에 대한 비방이 가득한 자료를 보내줬는데, 내용이 너무 편향적이고 뭔가 이상하여, 나에게 사실 확인을 하고 싶다고 했다. 겉으로는 프로듀서를 5년으로 제안했다며 홍보하면서 뒤로는 해외 매체에까지 비방 자료를 뿌리는 회사를 어느 누가 믿을 수 있겠나"라고 불신을 드러냈다.
뉴진스의 활동에도 제동이 걸렸다고 우려했다.
민희진은 "큰 차질이 있다"라며 "한국팬을 위해 기획했던 깜짝 팬미팅을 진행하던 중에 해임되었다. 부대표들도 하루 아침에 업무에서 배제되고 차단됐다. 다음 음반 작업도 중단된 상태다. 너무나 안타깝다. 이것 또한 하이브가 뉴진스에 대해 벌인 업무방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25일까지 민희진이 대표로 있고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를 돌려놔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어도어는 25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어도어 이사회는 금일 (민희진 전 대표의) 대표이사직 복귀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수용 불가한 것으로 논의했다"며 "25일 이사회에서는 민희진 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고 절충안을 제시했다.
민희진 측은 "절충안 제시라는 표현은 말장난에 불과한 것"이라며 "정상적인 아티스트의 성과를 위해 민희진 전 대표의 대표이사 직위 복귀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입장을 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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