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남지현 "결혼=먼 얘기였는데…'굿파트너'→언니 결혼으로 한발짝"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이혼전문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굿파트너'가 막을 내린 가운데, 출연 배우 남지현이 결혼에 대한 가치관을 밝혔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남지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굿파트너'는 닐슨코리아 기준 7.8%의 시청률로 출발, 최고 시청률 17.7%까지 오르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던 바.

특히 두 이혼전문변호사 차은경과 한유리가 맡은 불꽃 튀는 재판 장면들이 흥미를 더했다. 극중에서 전문직 변호사 역을 맡으며 법정 신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남지현은 "그래도 다행인 게, 가사재판이다 보니 형사재판처럼 중범죄를 다루는 재판보다는 용어가 생각보다는 실생활에 가까운 게 많았다. 다만 단어는 익숙한데 단어의 조합을 말해본 적이 없어서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이어 "초반에 '금융거래정보제출명령 신청하겠다' 등의 대사가 있었는데, 단어는 다 익숙하지만 그렇게 합쳐서 말해본 적이 없으니 꼬이기도 했다. 그런 건 최대한 많이 읽고 하면서 연습을 했다"고 덧붙였다.

전문 용어들의 향연에도, 현업 변호사인 최유나 작가 덕에 부담감을 많이 덜어냈다고. 그는 "전문지식을 습득하면서 할 수는 없으니까, 대본에 쓰인 걸 중점적으로 공부했다. 또 작가님이 궁금한 게 있으면 말씀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두려움이나 부담감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작중 한유리는 아버지가 부하 여직원과 바람이 난 가정사로 인해 결혼이나 가사에 대해 굉장한 트라우마와 거부감을 갖고 있다. 이는 아버지의 외도를 겪은 차은경의 딸 김재희(유나)와 비슷한 부분.

남지현은 유나와 함께했던 장면에 대해 "따뜻했던 장면"이라고 떠올렸다. 그는 "극중에서 유리가 되게 서툰 신입변호사인데, 나중에 성숙한 어른이 됐을 때 후배들에게 어떤 사람일지 미리보기 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캐릭터상 유리와 재희가 비슷한 부분을 공유하지 않냐. 우리 드라마에서 재희한테만큼은 유리가 버팀목이 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유리가 비슷한 경험을 먼저 했기 때문에 재희에게 선배로서 든든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남지현은 극중 "가족이 되어버린 남"이라는 차은경의 대사를 언급하며 가족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남지현은 "가족이 된 순간부터 그룹으로 인식을 하는 성향이 있지 않냐. 가족은 어떻게 보면 개인과 개인이 만나서 이룬 것인데, 그걸 잊어버리는 순간에 불행이 찾아오는 것 같기도 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개인은 개인으로서 소중하다는 걸 인식하고 있어야 이 사람이 가족 구성원으로서 나와 인생을 함께하는 사람이라고 인식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가족이니까 당연하지'라는 이야기는 잔인한 것 같다. 우리가 원래 남이었는데 힘을 합쳐 함께 살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굿파트너'에서 이혼전문변호사를 연기하며 남지현의 결혼과 이혼에 대한 가치관에도 변화가 있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남지현은 "저는 아직 친구들 중에서도 결혼한 친구가 많지 않아 결혼이 아직은 남 일, 멀리 있는 일처럼 느껴졌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번 '굿파트너'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올해 초에 친언니가 결혼을 하면서 결혼이 한발짝 가깝게 느껴지기는 한다"며 "결혼이나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보다는, 누구한테나 진정한 '굿 파트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향후 '굿파트너'가 어떤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남지현은 "드라마를 몇 년 지나고 보면 새로울 때가 있지 않냐. 그런데 '굿파트너'가 제일 새로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나중에 결혼하고 이 드라마를 다시 보면 그것도 굉장히 새롭지 않을까 싶다. 나이가 먹을수록 다시 봤을 때 새로운 드라마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시즌2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얘기는 아무것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굿파트너' 찍으면서 기억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 멤버 그대로, 혹은 우리를 베이스로 확장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즐거울 것 같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SBS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