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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무단 감독 선임? 정해성-박주호 입장 엇갈리지만 “동의 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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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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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감독 선임을 위원장이 하기로 한 것은 맞을까. 위원장과 위원의 의견은 엇갈렸다.

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홍명보 축구 대표티 감독, 이임생 KFA 기술이사 등이 참석했다. 여러 가지 질의가 오갔으나 말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먼저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을 둘러싼 선임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사퇴를 이야기했다. 이 이사를 둘러싼 질의 과정에서 기존 알려진 것과 다른 이야기가 오가기도 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회의원은 이 이사와 한 전력강화위원 간 메시지 대화 이미지를 자료로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임생 기술이사는 전력강화위원 A 씨에게 "문자 넣었다고 합니다. (XX기자에게) 제가 최종 결정 동의 부탁드린 것만 확인해 주시면 됩니다"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A씨는 "저는 제외하고 진행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이임생 기술이사가 마지막으로 남은 5명의 전력강화위원들로부터 최종 결정에 대한 위임을 받은 뒤 외국인 감독 면접 및 홍명보 감독 선임 등을 진행했다는 기존 주장과 대치된다. 해당 메시지 대화는 KFA가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한 다음 날인 7월 8일 오후 9시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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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이사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감독 선임 전권을 받아 유럽에서 다비드 바그너 감독과 거스 포옛 감독을 면접했고, 귀국 당일인 5일 홍명보 감독을 만나 설득한 끝에 홍명보 감독을 최종 사령탑으로 선임했던 바 있다.

단 이 이사와 전력위원의 이야기에 대해 민 의원은 회유라고 주장했으나 사실이 아니였다. 앞서 전력강화위원이었던 박주호는 민 위원과 질의 응답에서 "이임생 기술이사에게 동의를 해줬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 "전화 통화를 1분가량 한 것으로 기억된다. 동의를 구하는 이야기는 나눴지만 통보였다. 감독 선임권에 대해서 동의했고 (홍명보 감독 등) 후보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안 했다"고 답한 바 있다.

이 대화로 결국 이 이사가 절차를 어기고 감독 선임을 한 뒤 회유를 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동의를 얻고 진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이사도 민 의원이 공개한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회유가 아닌 사전에 감독 선임에 대해 동의해달라고 한 것을 확인해달라는 내용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임생 이사는 “한 걸로 해달라고 회유하지 않았다. 그리고 모두 통화로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것운 인정할 수 없다. 대화 내용 역시 해당 위원이 기자가 요구한 부분(사실 확인)을 못해주겠다는 이야기다. 정말 죄송하다. 의원님 말씀처럼 사임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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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임오경 위원 질의에서 나온 임오경 의원은 "정해성 위원장과 위원회 참가 중이던 박주호의 말이 엇갈린다. 먼저 정 위원장은 10차 회의에서 모든 개별 위원에게 위원장이 감독 선임 결정에 대한 권한을 위임 받았다라고 이야기한다. 반면 박 위원은 위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주호는 "동의는 하긴 했지만 감독 후보군 중에서 검토해서 선임한 것에 동의한 것이다. 뛰어난 감독 후보 5명 중에 검토해서 선정할 권한을 위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임 의원은 "같은 회의에 나온 정 위원장은 10차 회의에서 3명의 후보군을 정했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위원들은 5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여기부터 말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7표로 동률(홍명보, 데이비드 바그너)이 나왔다. 여기에 3위 거스 포옛이 추가돼서 국내 감독을 제외하고 외국인 감독 2명을 화상으로 면접을 봤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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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엇갈림에 대해 임 의원은 "박 위원은 10차 회의에서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정 위원장은 동의를 얻어서 했다고 말한다”라고 다시 되물었다. 정 위원장은 “10차 회의록에 모든 내용이 나와있다. 득표수에 따라 순위를 정하고 그 뒤 인터뷰를 통해 선임하는 과정은 위원장에 일임한 것이다”고 다시 확언했다.

여기에 박 위원은 “먼저 제시 마시 감독과 접촉할 때는 1,2,3순위를 뽑고 공유가 됐다. 그러나 이후 투표에서는 복수 투표를 통해서 진행한 것이지만 마시 감독을 뽑을 때랑은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회의랑 보고는 내가 정확하게 알지 못할 수 있다. 정 위원장의 말도 일부는 맞을 수 있지만 내가 느끼던 것을 그냥 솔직히 말한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의 말대로 개별 입장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감독 선임에 대해 위원장이 최종 결정권을 가진다는 것은 대다수의 위원이 동의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해성 위원장이 이끌던 전강위 시절부터 정해졌다고 봐야한다. 이로 인해 홍 감독 선임 당시도 최종적으로 마시 감독 선임 시도부터 이전부터 정해진 규정을 따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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