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기조 속 4.35% 유지…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 낮아져
할인 판매를 알리는 호주 시드니의 한 상점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미국이 최근 4년반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호주에서는 물가 상승 부담 속에 금리가 동결됐다.
호주 중앙은행(RBA) 이사회는 24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한 뒤 금리 정책에 대해 "어떤 것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목표 방향으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한 억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RBA의 물가상승률 목표는 2∼3% 수준이다. 올해 4∼6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8%를 기록, 1∼3월 물가상승률(3.6%)보다 0.2%포인트 올랐다.
RBA는 물가가 다시 오르는 등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셸 불럭 RBA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내일 물가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다고 해서 지속 가능하게 목표치에 들어왔다고 볼 수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RBA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금융시장에서는 RBA가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인하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도 많아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RBA가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다며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금융 시장에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64%에서 59%로 낮췄다고 보도했다.
싱크탱크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호주의 거시경제 담당자 션 랭케이크는 "근원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RBA가 원하는 수준보다 너무 높으며 목표 범위로 돌아오는 속도는 실망스러울 정도로 느리다"며 "내년 2분기까지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RBA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경제가 위축되자 기준금리를 0.1%까지 낮췄다. 하지만 물가가 치솟기 시작하자 2022년 5월부터 금리 인상을 단행해 지난해 11월까지 4.35%로 올렸고, 이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4년 반 만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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