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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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영광 등 4곳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열흘 전 ‘호남살이’를 시작한 데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23일부터 사흘간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을 훑으며 밀착 지원에 나선다. ‘군수 선거’에 야권의 투톱이 총력전을 펼치는 것은 이번 재보선 결과에 두 대표의 야권 내 위상이 연동된 데다, 선거의 여파가 2026년 지방선거까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3일 전남 영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24일 전남 곡성을 찾아가 현장 민심을 청취하는 데 이어, 25일엔 부산 금정으로 옮겨 현장 최고위를 연다. 이 대표가 재보선 현장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민주당에선 해남·완도·진도가 지역구인 박지원 의원과 전북 출신의 한준호 최고위원 등이 호남살이를 시작했고, 22일에는 박찬대 원내대표가 영광·곡성을 찾아 종일 바닥 민심을 다졌다.
기초단체장 4명을 뽑는 재보선이 ‘전국구 선거’로 확전된 것은 지난 4월 총선 때 호남권 정당투표에서 돌풍을 일으킨 혁신당 지지세가 만만찮게 유지되고 있어서다. 애초 혁신당이 지역구 선거에선 큰 파괴력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봤던 민주당은 추석을 전후한 여론조사에서 혁신당이 선전하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야권에선 곡성·영광군수 선거를 내후년 치러질 지방선거의 ‘예비고사’로 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혁신당에 압승을 거두지 못할 경우 야권의 세력판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한 재선 의원은 “이번에 우리가 이기더라도 호남에서 혁신당과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하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당 가서 당선될 수도 있겠다’고 계산하는 이들의 탈당과 혁신당 입당 행렬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에게도 총동원령이 내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 전후로 예정된 양당 대표의 재판 일정도 경쟁을 격화시키는 요인이다. 지난 2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이 징역 2년을 구형한 이 대표의 1심 선고일은 11월15일이다.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 대표의 대법원 판결 역시 빠르면 올해 안에 나올 공산이 크다. 이 대표로선 1심 선고 전에 재보선 결과로 자신의 정치적 위상이 흔들리는 것을 피해야 하고, 조 대표 역시 ‘조국 없는 조국혁신당’이 현실화하기 전 당의 기반을 확실히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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