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과징금' 이어 넥슨 "219억원 소비자 보상"
집단분쟁조정 도입 후 첫 보상...최대 규모
게임업계 "확률형 완전 배제하기는 어려워...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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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코리아가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 조작에 따른 피해 보상 명목으로 피해 이용자들에게 200억원 이상을 보상한다. 2007년 집단분쟁조정이 도입된 이래 보상이 지급되는 첫 사례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와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 확률형 유료아이템'에 관한 집단분쟁조정이 성립됨에 따라 이 같은 조처를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넥슨은 현금 환급이 가능한 219억원의 넥슨캐시를 피해 이용자 80만명에게 지급한다.
이에 따라 2019년 3월 1일부터 2021년 3월 5일까지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에서 레드 및 블랙큐브를 취득·사용한 이용자 모두 보상받게 된다. 대상자들은 오는 23일부터 연말까지 넥슨 홈페이지에서 보상신청을 할 수 있다.
앞서 공정위는 올해 1월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버블파이터에서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도 이를 알리지 않고, 잘못되게 알린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원을 부과했다. 이 역시 전자상거래법 과징금 중 최대 규모였다.
이후 집단 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한 소비자원의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분쟁조정위)는 지난달 13일 넥슨이 신청인들에게 유료아이템인 레드큐브 사용액의 3.1%, 블랙큐브 사용액의 6.6%를 보상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넥슨은 이달 9일 조정 결정 수락 의사를 표명했다. 분쟁조정위는 집단분쟁조정 절차에 참여하지 않은 이용자들에 대해서도 보상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권고했고, 넥슨 또한 수락했다.
넥슨 관계자는 "분쟁조정위 결정을 겸허히 수용해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며 "조정 결정 및 권고안을 성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별도의 보상 페이지를 마련했으며, 기존 중재 신청자 외 이용자에게도 넥슨캐시를 보상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함께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내주신 이용자들께 보답하는 의미로 전체 이용자 대상 게임 아이템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그간 넥슨은 조정 과정 전반에 성실하게 임했으며, 앞으로도 이용자 권리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더욱 책임감 있는 자세로 즐거움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정위와 소비자원의 이번 결정에 게임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은 그간 국내 게임사의 핵심 BM(비즈니스모델)였고, 게임 장르에 따라 꼭 필요한 서비스다. 넥슨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게임사들도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아 온 만큼, 넥슨처럼 과징금과 소비자 보상 책임까지 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이 커진 '확률형아이템 탈피'도 무거운 숙제다. 최근 게임업계에서 확률형아이템을 배제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지만, 그만큼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등 경쟁 요소를 가미한 게임 장르에 확률형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확률형은 배틀패스 등 다른 BM에 비해 수익도 높기 때문에 게임사 입장에선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착한 수익모델 혹은 무과금으로 칭찬받는 게임을 만들 수 있지만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딜레마"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3년 출시된 메이플스토리는 캐릭터를 육성해 능력치를 높이고 몬스터를 사냥하는 온라인 PC게임이다. 전 세계 110여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글로벌 누적 회원 1억90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와 메이플스토리M(모바일게임)은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2019년 이후 지금까지 해외 누적 매출액 2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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