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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생사도 알 수 없어" 북한 억류 4,000일…가족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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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시는 사람은 북한과 중국을 오가며, 선교와 구호 활동을 하던 김정욱 선교사입니다. 이 남성은 지난 2013년 10월 8일 평양에서 체포됐는데요. 오늘(20일)로 꼭 4천 일이 지났지만 행방은커녕 생사조차 알 수 없습니다. 이렇게 북한에 강제로 구금된 우리 국민은 모두 6명인데 북한은 불법 억류라는 걸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이들의 가족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10년 전, 동생 모습을 북한 뉴스에서 확인하고 놀란 김정삼 씨.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구호 활동을 하던 동생 김정욱 선교사가 평양에서 체포돼 기자회견장에 선 겁니다.

당시 동생은 자신을 국정원 지령을 받은 간첩이라 소개했습니다.

[김정욱/북한 억류 선교사(2014년 2월) : 현 정권과 정치체제를 붕괴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국정원의 명을 받고 그들의 지시에 따라 북쪽 사람들을 첩자로 소개하고.]

[김정삼/김정욱 선교사 형 : (기자회견 보고) 큰일 났구나, 내 힘으로 될 일이 아니구나 생각하고, 암울한 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후 동생이 국가전복음모죄 등으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마지막, 동생이 억류된 지 오늘로 4천 일입니다.

[김정삼/김정욱 선교사 형 : (생사는) 전혀 파악을 못 하고 있죠. 그래도 일단 정부에서 하는 그대로 믿고 또 세계에서도 주목을 할 수 있는 그런 단계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김 씨 등 선교사 3명과, 우리 국적을 얻은 뒤 북한에 체포된 북한이탈주민 3명 등 모두 6명입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캐나다도 오늘 성명을 내고 이들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북한이 불법적으로 억류·구금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국제사회의 요구에 대해 적대 세력이 조작한 거짓 선동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송철/주제네바 북한대표부 1등 서기관 (지난 17일) : 적대 세력들은 날조된 증언에 의존해 더욱 광적인 반공화국적 소동을 일삼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유엔인권이사회 보편적 정례인권검토에서도 북한 억류자 문제가 부각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김균종,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김민영)

정혜경 기자 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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