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대통령 "한국과 원전 협력, 유럽국가들로 확대될 가능성 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사진 아리랑TV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20일 한국과의 원전 협력에 대해 "두코바니 프로젝트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 특히 중앙 및 동유럽 국가들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파벨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아리랑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원자로는 안전성뿐만 아니라 계약 날짜와 비용 측면에서도 매우 신뢰할 수 있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됐다.

파벨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의 제안을 모든 평가 기준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의 제안에서 우리가 찾고 있는 최고의 보증 수준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 간 지식재산권 분쟁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 분쟁이 성공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웨스팅하우스의 기술력과 한국의 생산 능력, 경험, 보증이 결합된다면 우리가 찾고 있는 최상의 조합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두 회사 모두에게 있어 법적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 계속되는 분쟁보다는 더 나은 선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체코 관계 발전과 관련해선 "여러 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간의 활발한 관광 및 문화 교류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첨단 기술, 에너지, 특히 원자력 및 재생 에너지, 자동차 산업, 반도체 등 여러 분야에서 더욱 광범위한 협력을 개발할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부는 이러한 사안을 발전시키기 위해 더 많은 구체적인 프로젝트들을 진행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부부를 초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을 민주주의 국가들의 가족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는 단순한 경제적 파트너가 아니며 관광, 문화 분야서도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의 파트너로서도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은 나토의 파트너로서 안보 이해관계도 공유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중국, 북한과 같은 나라들이 우리 모두에게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며 "우리가 더 많이 협력할수록 우리의 시민들이 더 안전하고 경제적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벨 대통령은 "윤 대통령께 추천해 드리고 싶은 체코의 경험으로는 체코의 다양한 소규모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수제 맥주를 꼭 맛보셨으면 좋겠다"며 "프라하에 오신다면 찰스 다리에서 성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시거나 스트라호프 수도원 도서관을 방문하셔서 유럽 문화의 보석 중 하나인 그곳을 둘러보시는 것도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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