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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암살계획' 연루 자국민 체포… "이란에 포섭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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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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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포함해 이스라엘 지도층을 노린 이란의 암살 공작에 연루된 이스라엘 자국민이 체포됐다.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받는 대가로 주요인사 암살 등을 제안 받은 혐의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과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는 19일(현지시각) 73살의 남성 모티 마만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마만은 이스라엘 남부 출신으로 튀르키예에서 사업을 하던 인물이다.

이스라엘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마만은 지인이던 튀르키예인 2명의 제안으로 지난 5월 이란으로 밀입국한 뒤 사업가 '에디'와 만남을 가졌다. 마만은 이란 보안군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크와자도 만났고, 이 자리에서 "이란 정권을 위해 돈·무기를 옮기고 공공장소 사진을 찍어 전달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알아보겠다"라고 답했다.

마만은 8월에 다시 이란을 방문했고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 등을 암살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란 측 자금을 운반하고, 유럽 내 이란 반체제 인사를 암살할 미국인 또는 러시아인을 물색하는 한편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요원들을 이란의 이중간첩으로 포섭할 것도 제안 받았다.

이스라엘 당국은 마만이 이를 수행하는 대가로 100만 달러를 선불로 요구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란은 이 금액을 거부하고 회의 참석비 명목으로 5천 유로(약 740만원)만 건네면서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귀국한 마만은 그의 행적을 추적해 왔던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내가 붙잡혀서 다행이다. 일이 어디까지 커졌을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베트는 "이란은 지난 7월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살해당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주요 인사) 암살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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