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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수술에도 1차지명, 3년 전 과감한 선택 옳았다…정우람 넘어 좌완 최연소 20홀드, 어떻게 가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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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병헌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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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3년 전 팔꿈치를 수술한 투수에 과감하게 1차지명권을 사용한 두산 베어스. 세월이 흘러 그 때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좌완 영건 이병헌은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0번째 홀드를 수확했다. 팀의 8-4 승리 및 4위 수성을 이끈 값진 구원이었다.

이병헌은 6-2로 앞선 7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김강률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구자욱을 만나 1B-2S 유리한 카운트에서 볼 3개를 연달아 던져 만루 상황이 이어졌지만, 대타 전병우 상대 좌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꿨고, 김영웅을 슬라이더를 이용해 헛스윙 삼진 처리, 위기를 수습했다.

이병헌은 8-3으로 리드한 8회초 이영하에게 바통을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13개.

이병헌은 홀드 1개를 추가하며 정상급 불펜투수의 상징인 데뷔 첫 20홀드를 해냈다. 2003년 6월 4일생인 이병헌은 21세 3개월 13일에 20홀드 고지를 정복, 2006년 정우람(SK 와이번스, 21세 3개월 23일)을 제치고 KBO리그 역대 좌완 최연소 20홀드 새 역사를 썼다.

서울고 시절 특급 좌완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이병헌은 2021년 8월 개최된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022 두산 1차 지명됐다. 7월 팔꿈치 뼛조각 수술에 이어 8월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차례로 받고 재활 중이었지만, 최고 151km 강속구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최고 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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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인고의 시간을 거쳐 2022년 9월 마침내 1군에 데뷔해 9경기 평균자책점 3.60으로 프로의 맛을 봤다. 이후 이승엽 감독 부임과 함께 베어스 불펜을 이끌 좌완 핵심 요원으로 주목받았고, 2년차 시즌인 지난해 36경기 승패 없이 5홀드 평균자책점 4.67을 남기며 20홀드 좌완투수 탄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병헌은 2024시즌 두산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성적은 74경기 6승 1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리그 12위자 팀 내 최다 이닝(63⅔이닝)을 소화하는 투혼을 펼쳤다. 홀드 부문에서도 좌완 1위 및 전체 7위를 질주 중인 상황. 두산의 3위 경쟁에는 이병헌의 지분이 제법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병헌은 지난 14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도 했다. 당시 ⅔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9번째 홀드를 신고, 2001년 차명주(18홀드)를 제치고 역대 베어스 좌완 최다 홀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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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안 아프고 꾸준히 등판했기 때문에 이런 영광스러운 기록도 따라올 수 있었다. 남은 시즌도 아프지 않고 마무리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몸 상태는 정말 좋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지난해 포스트시즌(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⅓이닝만 던졌다”라며 “가을야구에 대한 욕심이 있다. 두산 베어스 모두가 가을야구를 1경기 만에 끝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 순위싸움을 최대한 버텨내 더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덧붙였다.

과거 왕조 마무리 이현승 이후로 좌완 불펜의 명맥이 사실상 끊겼던 두산. 2021년 8월 이병헌을 1차지명으로 참 잘 데려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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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병헌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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