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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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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베이비컷? 빅컷?… 금리 인하 폭보다 중요한 건 연준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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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나간다. 매일 밤 뉴욕 증시를 챙겨봐 왔던 서학 개미가 아니라면, 지난 며칠간의 증시 흐름을 한꺼번에 따라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큰 의미가 없는 일일 수 있다. 가장 큰 빅 이벤트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 시간으로 19일 새벽,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을 되찾긴 했으나 연휴를 앞두고 부진한 거래 속에 활력 없는 모습을 보였다. FOMC 결과에 따라 코스피 지수도 새롭게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조선비즈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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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절 0%대 금리를 유지하던 미국은 2022년 3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해 지난해 7월 이후로는 5.25~5.50%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22년 만에 역대 최고 수준인데,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낮추면 4년 만에 인하하는 것이다.

인하 폭을 두고 베이비컷(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일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일지에 대한 의견 차이는 있지만, 이번 FOMC에선 금리가 꺾일 것이라는 큰 방향성엔 이견이 없는 상태다.

FOMC는 현지 시각으로 이달 17~18일 일정인데, 한국 시간으로는 19일 오전 3시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발표된다. 발표 30분 후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이어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물가 지표들이 견고하다는 이유로 베이비컷이 우세하다고 봤다. 12일 발표된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에 비해 2.5% 오르며 3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상승 폭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빅컷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확률을 예측하는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한 달 전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확률을 25.0%로 점쳤는데, 이달 17일 이 수치는 67.0%까지 뛰었다. 반면 베이비컷 확률은 75.0%에서 33.0%로 쪼그라들었다. 연준의 비공식적인 언론 창구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주말 50bp(1bp=0.01%포인트) 인하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칼럼을 게재하면서 빅컷 가능성을 띄우고 있다.

증권가에선 금리 인하 폭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연준이 제시할 올해 남은 기간의 경제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관전 포인트는 수정경제전망 테이블에서 제시될 올해와 내년의 최종 정책 금리 중윗값”이라며 “이는 올해 남은 연준의 통화정책 수순은 물론 내년 금리 인하 폭을 가늠할 계기”라고 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내 120bp 그리고 내년 말까지 총 250bp 인하를 생각하지만 연준이 이보다 보수적일 수 있다”며 “연준은 내년엔 기준금리를 4차례 인하하고 2026년까지도 금리를 낮추는 경로를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리 인하 효과가 당장이 아닌 추후에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통화정책의 전환, 즉 금리 인하가 언급된 만큼 이미 선반영 돼 시장금리가 낮아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와 시장 금리의 거리가 좁아져 기준 금리 인하가 시장금리의 실제적인 변화를 통해 경제주체들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때 금리 인하 효과가 실물경제에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시장금리와 기준금리의 격차는 1990년 이후 가장 많이 벌어져 있다”며 “이미 금리 인하를 선반영한 부분이 커 금리 인하가 많이 진행된 이후에 실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수빈 기자(be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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