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배우 손나은이 ‘가족X멜로’를 끝마친 소감을 전했다.
최근 손나은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5일 마지막회가 방송되며 막을 내린 가운데, 손나은은 “굉장히 행복했던 현장 이었다.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현장이어서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을것 같다. 저도 시청자 입장으로 재밌게 본방을 챙겨보고있고 마지막이라는게 아쉬울 정도다. ‘가족X멜로’가 없는 주말을 어떻게 보낼까, 허전할 것 같다. 사랑해주신 많은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X멜로’는 연이은 사업 실패로 전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이혼한 아빠 변무진(지진희 분)이 11년만에 벼락부자가 돼 엄마 금애연(김지수 분) 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작중 손나은은 엄마와 재결합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 아빠를 견제하는 ‘K-장녀’ 변미래 역을 맡았다.
작품은 미래의 시점에서, 미래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그런 만큼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손나은의 책임감도 적지 않았을 터. 그는 “처음에는 부담도 많이 되고 이걸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다. 그런데 작품을 선택한 계기가 미래가 점점 성장하는 캐릭터지 않나. 한 작품을 잘 끝내고 나면 나도 미래처럼 성장해서 단단해질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선택한 것 도 있다. 그리고 감독님과 초반에 리딩할 때 감독님이 ‘미래의 모습이 있다’고 해주시더라. 남들에게 보여지는 제 이미지와 미래는 상반된다 생각했는데, 나에게도 미래의 모습이 있다는 걸 알고 이걸 잘 살리면 미래를 잘 그려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변미래와 자신의 공통점을 묻자 손나은은 “미래와 다른점 있지만 비슷한 점도 많다. 저도 이 일을 10년 넘게 해온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버틸수 있었던건 근성과 끈기, 책임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미래와 비슷하다 생각했다. 직업적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이라 자료를 찾아보거나 검색도 해보고 주변에 물어보기도 했다. 의상도 시안을 직접 찾아보기도 하면서 알아가려 했다”고 말했다.
실제 손나은은 여동생을 둔 장녀이기도 하다. 그는 “장녀이고, 가족 이야기라 공감한 부분이 많다. 특히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책임감이 미래랑 비슷한 것 같다. 장녀다 보니까 자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굉장히 크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미래도 약간 그런 스타일 같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 엄마와 동생을 챙기는 책임감이 있다. 미래는 엄마를 지키는 원더우먼이 되고 싶어한다. 그런것도 비슷하다. 저도 어릴 때는 엄마가 원더우먼 같았는데 이제는 제가 엄마를 지켜주는 부분도 있더라”라고 전했다.
미래를 중심으로 작품이 전개되는 만큼 미래는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과 만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손나은은 “상황마다 신마다 만나는 인물마다 다르게 표현하려 했다. 아빠와의 관계가 작품에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부분인데, 아빠와 애증의 관계지 않나. 사실 처음에 그런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해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고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표현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빠와 관계가 풀리고 다시 가까워지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단계별로 차근차근 미래의 감정선이 잘 표현될수 있도록 상의했다”고 밝혔다.
‘가족X멜로’는 가족애를 다룬 작품이다. 손나은은 “치열하게 싸우고 원망해도 결국 가족이라는 메시지가 가장 큰 것 같다. 가족에 대한 소중함.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나 아픔도 가족 통해 극복하고 치유한 것 같다. 저 역시 나이가 들면서 소중하고 중요한 것들이 많이 생기지만 가족만큼 소중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고 공감했다.
손나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성장하고 단단해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던 바. 이에 목표한 바를 이뤘냐는 질문에 그는 “스스로는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채워나갈 부분도 많지만 한단계 한단계 나아가는 게 맞지 않나. 미래로서도 성장하고 손나은으로서도 성장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감독님이나 선배님, 다른 배우들 등 너무 좋고 소중한 인연을 만난것 같아서 그부분에 있어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손나은은 그간 출연한 작품들을 통해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연기력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번 ‘가족X멜로’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다양한 반응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좋은 얘기일 수도 있고 쓴소리일수도 있는데, 그것 마저도 저한테 주는 관심이라 감사하게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려 노력하고있다. 사실 저도 연기하면서 100% 만족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은 당연히 있는거고. 그런 반응들도 결과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스스로의 만족도를 묻자 “미래라는 캐릭터를 무사히 잘 해냈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싶다. 사실 제 스스로 제 연기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워서 반응들을 보면서 많이 생각하게 된다. 캐릭터에 공감해 주신다거나, 연기에 대한 좋은 얘기가 있으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만족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평소 반응을 모두 살핀다는 그는 “반응을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객관성을 찾기 쉽지 않아서 반응들을 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고쳐나가고 좋은 얘기는 새겨듣는다”면서도 악플에 대해서는 “저도 이 일을 한지 10년이 넘었지 않나. 말도 안되는 얘기들도 있지만 이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저에 대해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평가해주는 댓글들이 더 감사하고 그런글들을 찾아보려 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가족X멜로’를 하며 와닿았던 반응을 묻자 손나은은 “캐릭터에 공감해 주시는 부분이 좋았다. 이번에 ‘연기가 절실해 보인다’는 얘기가 있더라. 물론 매 작품마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지만 특히 이번 작품은 저도 애정이 있는 작품이고 열심히 잘 해내고 싶었던 작품이라 저의 심리상태가 보였나 싶더라. 마음을 알아주신것 같아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손나은이 그토록 이번 작품을 잘 해내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가족애를 다룬 이야기라서 그런 것도 있는것 같다. 가족 이야기니까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서 그걸 잘 표현해 내고 싶었다”며 “제가 가족이라는 소재의 드라마를 꼭 해보고싶었다. 그래서 이번 드라마가 저한테는 굉장히 좋은 타이밍에 잘 만난 작품이었다. 캐릭터적으로도 색다른 변신을 할 수 있어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수 있었던 게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2011년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로 데뷔한 손나은은 데뷔와 동시에 영화 ‘가문의 귀환’, ‘드라마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 ‘대풍수’, ‘무자식 상팔자’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활동도 시작했다. 비교적 일찍부터 연기돌로서 활약한 그는 “연기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하고싶은 마음은 있었다. 하고싶어서 시작했지만 하면 할수록 더 하고싶고 잘하고싶고 욕심나는 게 연기같다. 작품을 할 때마다 보완해야할 점이 있고 아쉬운 점이 있고 다음 작품을 더 잘 하고 싶어지게 되고 그런 마음이 들더라. 매 작품마다 연기를 더 하고 싶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매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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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지 14년차가 된 손나은은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돌이켜보며 “제가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어른들의 세계 뛰어든 느낌이라 그게 어려웠다. 빨리 어른이 되고, 빨리 성숙해진 것 같다. 어른스러워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다. 작품에서 미래도 아빠 때문에 가정을 책임지려는 마음을 먹고 빨리 어른이 됐는데 그런 부분은 익숙하고 공감이 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간을 되돌려도 이 직업을 할 수 있다면 다시 선택할 것 같다. 이 일을 좋아하기도 하고 즐겁다. 제 성격과 안 맞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는 잘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서 앞으로도 잘 해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새로운 작품을 만날 때마다 설레고 그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게 즐거운 과정 같다.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지 않나. 스태프나 배우, 감독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이 즐겁게 느껴진다. 제가 ‘I’ 성향이라서 그렇지 않으면 집에만 있다. 일을 하면서 에너지를 많이 받는것 같다”고 웃었다.
손나은은 ‘가족X멜로’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앞에 배우 손나은이라는 명칭이 어색하긴 하다. 아직은 그 색깔이 선명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을 계기로 ‘배우 손나은’이 됐다고 생각한다. 다음 작품에서 잘 할 수 있는 발판이나 계기가 된 것 같다. 용기를 많이 얻었고 자신감도 많이 얻은 작품이라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특별함을 전했다.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그는 어떤 작품을 해보고 싶냐는 질문에 “가족 멜로 말고 진짜 멜로, 로코도 해보고 싶다. 액션물도 해보고 싶고, 어떤 특정 직업보다는 봤을 때 기분 좋아지고 사랑스러워 지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통쾌함을 주는 사이다 역할도 해보고싶고. 해보고 싶은 건 많다. 기회가 된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전해 기대를 더했다.
또 음악 활동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묻는 질문에는 “연기에 집중하고 싶어서 미뤄뒀다거나 한 건 아니다. 기회가 된다면 얼마든지 하면 좋을 것 같다. 기다리시는 팬분들도 있고. 그래도 아직은 작품에 집중하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팬미팅을 통해서 팬분들께 갈증을 해소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이렇게 10년 넘게 꾸준히 일을 해왔던 사람으로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응원 받는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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