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세계 정상들 이모저모

43세 젊은 피 vs 12선 친한파 vs 여자 아베 …日총리 3파전 승자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미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차기 지도자 선거가 한창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절차가 진행 중인 것이다. 지난 12일 일본 집권 자민당은 앞으로 3년간 당을 이끌 총재 선거를 실시한다고 고시했다. 15일간의 선거 기간을 거쳐 오는 27일 투표·개표가 진행된다.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집권당 수장이 나라를 이끄는 총리가 된다.

최근 현지 언론의 여론조사를 보면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빅3'를 형성하며 앞서고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증조부를 시작으로 4대째 정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습 정치가문의 일원이다. 아버지의 과거 지역구에서 2009년 출마해 당선됐으며 현재 5선 의원이다. 각료 경험은 아베 신조 전 총리 때인 2019년부터 약 2년간 맡은 환경상이 전부다. 환경상에 오를 때 나이는 38세로 역대 최연소였다. 그는 43세의 젊은 나이에 잘생긴 외모, 부친의 후광 등으로 인해 국민적 호감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그는 엉뚱한 표현 때문에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환경상 때인 2019년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즐겁고 멋지게,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해 국내외에서 지나치게 가벼운 표현이라는 논란을 샀으며, 한국에선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또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자주 참배하는 정치인이기도 하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총 네 차례 총재 선거에 출마한 단골손님이지만 번번이 패배했다. 이번이 다섯 번째 도전이다.

차기 자민당 총재 선호도 조사에 이시바 전 간사장은 줄곧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지명도가 높고 국민에게 인기가 있다. 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의 가장 큰 약점은 당내 기반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비자금 스캔들로 자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국민의 인기를 업고 당내 지지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1986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당시 최연소 기록(만 29세)을 세우며 당선돼 연속 12선을 기록 중이다.

보수 우익 성향 자민당 의원 중에서는 한일 관계나 역사 인식에서 '비둘기파'로 평가받는다. 2019년 8월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을 때 일본의 전쟁 책임을 거론하며 한국을 두둔하기도 했다.

'여성 첫 총리'를 내세우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일본을 강하고 풍요롭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종합적인 국력 강화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다.

그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매년 직접 참배할 정도로 극우에 가까운 보수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초선 동기인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워 1차 아베 내각 때 오키나와·북방담당대신으로 처음 입각했다. 비세습 정치인이자 여성 정치인이라는 측면이 부각되고 있으며, 모터사이클을 즐기고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했던 경력 등으로 정치권에서는 주목받는 분위기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