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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황선홍 감독은 자신을 향한 선입견을 깨면서 대전하나시티즌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대전은 14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에서 FC서울에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승점 34점이 되면서 9위를 유지했다. 12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이는 3점이다.
이번엔 서울까지 잡았다. 대전이 서울 원정에서 승리한 건 무려 20년 만이다. 광주FC 징크스 등 최근 들어 수많은 징크스를 깨면서 대전은 승승장구 중이다. 6경기 무패로 확실히 흐름을 탔다. 놀라운 후반 집중력을 보이며 극장승을 할 때도 있었지만 이젠 내용, 결과 다 잡으면서 K리그1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은 팀이 됐다.
황선홍 감독이 언급되어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 시절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남을 스트라이커였고 은퇴 후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에서 감독으로서도 성과를 내면서 화려하게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FC서울로 가 K리그1 우승을 하면서 정점을 향해 달려갔는데 부진한 경기력과 일부 선수들과의 좋지 못한 관계로 인해 떠났다.
기업구단이 된 대전에 왔는데 1시즌을 채우지 못했다. 대한민국 23세 이하 감독이 돼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지만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로 한국이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서울부터 이어진 연이은 부진 속 황선홍 감독을 향한 여론은 최악으로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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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은 대전에 돌아왔다.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떠난 이민성 감독 뒤를 이어 부임했다. 위기의 대전에 온 소방수가 황선홍 감독이라는 게 알려졌을 때 대전 팬들의 반응은 좋지 못했다. 지지하고 응원하는 쪽보다 의심하고 불안해 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혹자는 이번에도 실패하면 황선홍 감독 향후 경력 자체가 위험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황선홍은 안 될 거야"라는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 황선홍 감독은 부단히 노력했다. 여름에 수많은 선수들이 합류했는데 일정이 촉박하게 진행돼 선수 조합을 맞추고 조직력, 전술 훈련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 살인적인 일정이 펼쳐지던 시기가 지나가고 A매치 휴식기가 중간중간 찾아오면서 황선홍 감독은 팀을 가다듬고 조합을 찾고 선수들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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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에서 4백으로 변화한 게 특징이다. 이민성 감독, 또 황선홍 감독 복귀 초기만 해도 대전은 3백을 주로 썼다. 이젠 4백으로 정착을 했다. 또 전형적 원톱을 세우기보다 마사 제로톱을 활용해 강력한 압박을 펼치는 축구를 보여준다. 측면, 전방에서 강력한 압박을 하면 중원과 센터백 라인은 패스 루트를 견제, 차단해 상대가 쉽게 빌드업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 빠르게 선제골을 만들고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가는 운영을 추구 중이다.
최건주, 김현욱, 이상민, 밥신 등 신입생들을 활용하면서도 윤도영, 김준범, 이순민, 오재석과 같은 기존 자원들과 조화도 신경 썼다. 그 결과 대전은 내용, 결과를 모두 잡고 6경기 무패를 하면서 이제 최하위와 격차를 벌리면서 강등 위험으로부터 점점 벗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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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정규라운드가 끝나면 파이널 라운드가 펼쳐지고 어떤 변수가 나올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확실한 건 황선홍 감독은 자신을 향한 선입견과 질타를 조금씩 뒤집으면서 대전 팬들 여론을 자신 쪽으로 가져왔다. 자신의 경력을 건 어려운 도전을 뚜벅뚜벅 헤쳐가고 있는 황선홍 감독은 이번 주 열리는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를 하면서 상승세에 기폭제를 더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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