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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혐의' 印델리 주총리 사퇴선언…"내가 범죄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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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정부의 '정적 탄압' 주장

연합뉴스

지난 13일 석방된 뒤 지지자들에 연설하는 케지리왈 주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부패 혐의로 구속된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 주총리가 보석으로 풀려난 지 이틀 만에 주총리 사퇴를 선언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케지리왈 주총리는 이날 뉴델리에서 열린 집회 연설을 통해 "제가 정직한 사람인지 아니면 범죄자인지 여러분에게 물으러 여기에 왔다"면서 시민들이 자신의 정직을 신뢰한다는 점을 보여줄 때까지 주총리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2월 델리주 주의회 선거를 11월로 당길 것을 당국에 요구했다.

주의회 선거를 통해 '재신임' 받아 부패 의혹을 돌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케지라왈 주총리는 야권의 유력 인사 중 하나로 보통사람당(AAP)을 이끈다. 반부패운동가 출신인 그는 지난 3월 주정부 주류 정책과 관련, 수뢰 혐의로 전격 구속됐다.

이어 약 두 달 뒤인 5월 총선 기간에 대법원 보석 허가로 일시 석방됐다가 6월 초 재수감됐다가 13일 다시 보석으로 석방됐다.

나렌드라 모디 연방정부 총리를 신랄하게 비판해온 그는 자신에 대한 혐의가 정치적 음모라고 주장한다.

인도 야권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힌두 국수주의 성향인 모디 총리의 연방정부가 정적 탄압에 정부 기구들을 이용한다고 비판해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모디 총리의 또 다른 정적인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도 2019년 총선 유세 과정에서 모디 총리 성(姓)을 모욕했다는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한때 연방하원 의원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AAP도 참여한 INC 주도의 야권 정치연합은 최근 총선에서 연방하원 99석을 차지하며 약진,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단독 과반의석(272석)을 좌절시켰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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