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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초가을 무더위 낮경기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선수들뿐 아니라 관중 안전을 위해서라도 경기 개시 시간을 유연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숭용 감독은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6차전에 앞서 "9월이지만 아직 여름 날씨다. 오후 2시 경기를 하기에는 너무 힘들다. 선수들끼리는 쓰러질 것 같은 농담도 한다"며 "전날에도 더그아웃에서 게임을 지켜보는 나도 열기가 너무 뜨거운데 선수들은 오죽하겠나. 일정 자체가 KBO 결정에 따라 경기 시간이 변경됐지만 상황에 따라 여러 방면으로 고민해 보는 것도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SSG는 전날 삼성에게 11-9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앤더슨이 4이닝 5피안타 1피홈런 8실점으로 무너진 여파를 타선의 힘으로 극복했다. 4-8로 끌려가던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SSG는 삼성을 꺾으면서 일단 5위 두산과 격차를 2.5경기로 유지했다. 후반기 잔여 11경기에서 끝까지 가을야구 다툼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SSG는 다만 지난 14일 오후 2시 낮경기를 치르면서 체력 소모가 적지 않았다. 당초 이 경기는 KBO의 토요일 경기 편성 원칙에 따라 오후 5시 개시 예정이었지만 TV 중계가 공중파로 변경되면서 게임 시간도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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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날씨였다. 9월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30도가 훌쩍 넘는 무더위 속에 낮 경기를 치르는 건 선수들은 물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까지 괴롭힌다.
지난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도 TV 중계가 공중파로 바뀌면서 SSG-삼성전처럼 경기 개시 시간이 오후 5시에서 2시로 앞당겨졌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이날 게임에서 사직야구장을 찾은 관중 23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했다. 부산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고 부산시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장시간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지난 13일 경기 종료 후 "2명은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6명은 병원 진료 후 귀가했다. 15명은 의무실에서 진료를 받은 뒤 휴식을 취했다"고 전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집단 온열 환자가 발생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는 4명의 관중이 구급차로 이송됐다. 아울러 지난달에만 4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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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고온 현상으로 관중들이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자 8월 공휴일 경기 시간을 오후 5시에서 6시로 조정했으나, 여전히 더위가 가시지 않은 9월의 경기 시간은 조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상파 중계를 이유로 오후 5시 경기를 낮 2시로 변경했다. 추석 연휴인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총 14경기가 낮 2시에 시작해 관중 안전 문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숭용 감독은 "전날 사직 경기에서 많은 팬분들이 온열 질환 때문에 고생하셨다고 들었다. 지금 상황에서 오후 2시 경기가 좋은 건지 모르겠다'며 "올해만 날씨가 이렇다면 다행이지만 내년 여름에도 폭염이 지속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경기 시간을 유연하게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감독은 어찌 됐든 선수 편에 서서 얘기를 하는 게 맞다. 현장에서는 선수들이 날씨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며 "팬들께서도 야구장에 스트레스를 풀러 오신다. 이런 뙤약볕에서 경기를 할 때 야구장에 모신다는 것 자체가 좀 그렇다. KBO도 물론 폭염이 9월까지 이어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내년부터라도 (낮 경기 조정을) 조금씩 열어두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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