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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달 반 전 음주운전 재발 방지 약속 있었는데…결국 선수들 인식이 문제다 [MK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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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달 반 전 구단 내 음주운전 사건이 있었지만, 이상영(LG 트윈스)은 배운 것이 없었다. KBO리그가 또 한 번 술로 얼룩졌다.

LG는 “14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상영과 동승했던 이믿음에 대해 사실 확인 후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면서 “향후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같은 날 사과문을 발표했다.

야구계에 따르면 이상영은 14일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이상영은 14일 오전 6시 13분경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의 한 노상에서 음주 상태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다가 벤츠 차량 뒷 범퍼를 충격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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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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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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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영은 사고를 낸 뒤 피해 차주인 50대 남성 A에게 본인의 신분증을 확인시켜 준 뒤 연락처를 교환하고 자리를 떠났다. A는 이상영이 술에 취해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는 생각이 들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상영에게 연락을 취해 경기 이천시 한 졸음쉼터에서 음주 측정을 실시했다. 음주 측정 결과 이상영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동승한 같은 팀 이믿음 또한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LG는 같은 날 사과문을 통해 “구단 소속 이상영의 음주운전과 동승했던 이믿음과 관련해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해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각별한 주의와 당부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행위로 인해 법을 위반하고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다시 한 번 깊게 통감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들은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프로야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음주운전 사건으로 인한 LG의 사과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G는 지난 7월 말에도 최승준 전 1군 타격 보조코치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하고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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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준법교육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LG. 하지만 앞선 사건에도 이상영은 배운 것이 없었다. 지난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그는 올해까지 1군 38경기(80이닝)에서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9를 작성한 좌완투수다. 2021~2023년 상무를 통해 군 복무를 마쳤으며, LG가 공들여 키우던 자원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징계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KBO는 면허정지 최초 적발은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 최초 적발은 1년 실격 처분을 내리고 있다. 음주운전 2회는 5년 실격, 3회 이상은 영구 실격에 처한다.

KBO는 물론이고 각 구단들은 선수들의 이러한 음주 사고를 막기 위해 수 차례 교육을 진행하지만, 여전히 술의 무서움에 대한 선수들의 학습효과 및 경각심은 없었다. 이상영 및 이믿음은 음주사고를 터뜨리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매몰차게 차버렸다.

운동만 잘한다고 용서되는 시대는 갔다.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살인 행위와 동급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시야가 높아진 팬들도 선수들에게 한 층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엔 선수들의 인식이 문제다. 성인이니 경기나 훈련 후 술 마시는 자체는 뭐라 할 수 없지만, 음주 후에는 무조건 대중교통이나 대리운전을 통해 이동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의식을 머릿 속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선수 개개인의 안일한 생각이 바뀌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이런 사건 사고들은 KBO리그를 괴롭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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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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