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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12년의 공백 깬 변영주 감독…'백설공주'로 맞은 전환점(종합)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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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변영주 감독/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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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영화 '화차'(2012)를 연출한 변영주 감독이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후 다시 감독으로 복귀했다. 지난 8월 16일부터 방송 중인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Black Out)'(극본 서주연/ 연출 변영주/ 이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통해서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로, 동명의 독일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배우 변요한, 고준, 고보결, 김보라, 권해효 등 선 굵은 연기력의 배우들이 변영주 감독을 만나 더욱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가 완성된 가운데,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난 변영주 감독은 드라마의 흥행에 대해 "굳이 원인을 따지자면 배우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화차' 이후 12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은 변 감독. 그는 오랫동안 연출을 하지 않게 된 이유로 "개인적인 이유가 크다"라며 "제가 '조명가게'라는 작품을 쓰면서 한 4년을 보냈는데 투자가 안 됐고, 오기가 생겨서 어떻게든 '조명가게'를 해보려고 했던 시간이 그렇게 흘렀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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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감독/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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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연출하면서 다시 한번 연출에 대한 열정을 느꼈다는 변 감독은 "적어도 3년에 두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그는 "차차기작으로 확정 지은 게 웹툰 원작을 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딘.

이 이야기를 전하면서 변 감독은 '화차'에 출연했던 고(故) 이선균을 언급하기도 했다. 변 감독은 "'화차' 원작자인 미야베 미유키의 회사 대표가 제게 이선균 배우의 묘소에 참배하고 싶다고 하더라"라며 "'화차' 일본판의 DVD를 두고 참배를 하시면서 '화차'가 자기 작품이 전 세계에서 영상화된 것 중 가장 좋다며 다른 소설의 판권을 주셨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 감독은 현재 영화 산업의 주소에 대해서도 돌아봤다. 그는 "영화가 예전처럼 핫 미디어가 아니라 쿨 미디어가 됐지만 '잘 안 되고 있냐?'라고 하면 그건 아니다"라며 "티켓값과 관련해서는 그 값이 올라간 만큼 서비스가 좋아졌냐는 불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핸섬가이즈'가 굉장히 사랑받았고 그런 영화들이 한국 영화를 훨씬 더 잘 만들어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마음으로 저 역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변 감독은 "2시간, 3시간 정도 극장에 와서 즐기고 여가를 보내는 것에서 지금은 여가가 빠졌다"라며 "옛날 구호이기는 하지만 '저녁이 있는 삶'이 저녁밥만 먹는 게 아니라 그 이후에 친구와 할 수 있는 뭔가를 도모할 수 있는 것인데,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에 그게 없어졌다, 그걸 복원하는 게 문제가 아닐까"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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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감독/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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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감독은 현재는 차기작인 드라마 작업과 영화 작업도 하지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오롯이 집중하고 있다고. 그는 "시청률도 두 자리는 보고 싶다"라며 "그게 억지로 두 자리더라도, 두 자리가 나온다면 되게 신기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변요한의 MBC연기대상 가능성을 두고도 "당연히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배우들이 상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변요한 배우가 되게 많이 칭찬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자신이 애정하는 변요한과 함께 12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활발한 연출 활동을 예고한 변 감독. 그는 마지막으로 이제 중반부를 넘어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대해 "재방송도 보게 되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라며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봤는데 그걸 다시 볼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또 몇몇 배우들의 출세작으로 대표되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라는 바람까지 덧붙이며 앞으로 남은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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