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티몬과 위메프 사태 이후 큐텐 그룹 계열사에서 최근 권고사직과 희망퇴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큐텐의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에서 퇴사한 직원들에게 돈이 없으니 퇴직금 분할 지급에 동의해 달라고 이메일로 요구했습니다. 만약 동의하지 않으면 다른 동료들의 급여와 재취업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암시하는 듯한 문구도 넣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큐익스프레스 한국법인이 퇴직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회사 경영 사정으로 퇴직금을 두 차례 나눠서 지급하는 데 동의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메일을 받은 사람들은 SBS와의 통화해서 "동료들 급여를 운운한 압박으로 느껴졌다. 월급이 지연될 경우 퇴직금을 명분 삼으려던 것 아니냐"고 반응했습니다.
[김종진/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 : 재직자 급여와 퇴직금은 제도나 회계 계정도 다름에도 불구하고, 혼재해 생각하는 것 자체가 큐익스프레스가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명확한 인식을 보여주고 있는 거죠.]
그러면서 "사람은 미래에 언제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기에" "향후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양보와 희생에 대해 감사를 전하겠다."고 썼습니다.
[김종진/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 : 향후 재취업 과정이나 취업 과정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라는 암시를 준 것이고요. '그 누구도 취업 과정에 개입할 수 없다'라는 근로기준법 9조의 위반 성격도….]
큐익스프레스는 SBS에 무조건 동의를 요구한 것이 아니며 퇴직금은 차질 없이 모두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상혁 의원/민주당 의원 (정무위) : 큐익스프레스가 퇴직연금에 미가입되어 있습니다. 경영상의 상태뿐만 아니라 노사관계 이런 문제들도 꼼꼼히 살필 수 있는 이번의 계기가 되어야….]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장예은·김민영, VJ : 김 건)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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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과 위메프 사태 이후 큐텐 그룹 계열사에서 최근 권고사직과 희망퇴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큐텐의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에서 퇴사한 직원들에게 돈이 없으니 퇴직금 분할 지급에 동의해 달라고 이메일로 요구했습니다. 만약 동의하지 않으면 다른 동료들의 급여와 재취업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암시하는 듯한 문구도 넣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큐익스프레스 한국법인이 퇴직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회사 경영 사정으로 퇴직금을 두 차례 나눠서 지급하는 데 동의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고통을 분담하지 않으면 다시 재직자들의 급여 지급 지연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적었습니다.
메일을 받은 사람들은 SBS와의 통화해서 "동료들 급여를 운운한 압박으로 느껴졌다. 월급이 지연될 경우 퇴직금을 명분 삼으려던 것 아니냐"고 반응했습니다.
[김종진/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 : 재직자 급여와 퇴직금은 제도나 회계 계정도 다름에도 불구하고, 혼재해 생각하는 것 자체가 큐익스프레스가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명확한 인식을 보여주고 있는 거죠.]
그러면서 "사람은 미래에 언제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기에" "향후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양보와 희생에 대해 감사를 전하겠다."고 썼습니다.
퇴직자들은 "물류업계 좁으니 나중에 만날 수 있으니 동의하라"고 해석됐다며 "향후 이직 시 평판조회 때 영향을 미칠까" 걱정했습니다.
[김종진/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 : 향후 재취업 과정이나 취업 과정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라는 암시를 준 것이고요. '그 누구도 취업 과정에 개입할 수 없다'라는 근로기준법 9조의 위반 성격도….]
큐익스프레스는 SBS에 무조건 동의를 요구한 것이 아니며 퇴직금은 차질 없이 모두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상혁 의원/민주당 의원 (정무위) : 큐익스프레스가 퇴직연금에 미가입되어 있습니다. 경영상의 상태뿐만 아니라 노사관계 이런 문제들도 꼼꼼히 살필 수 있는 이번의 계기가 되어야….]
큐익스프레스는 나스닥 상장 이슈로 티메프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사태 발생 후 큐텐에서 독립해 꼬리 자르기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장예은·김민영, VJ : 김 건)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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