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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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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군수 재선거 앞둔 영광·곡성…추석 민심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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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 대표 방문에 관심 증폭…두 곳 '텃밭 표심' 분위기 달라

연합뉴스

영광군수 재선거 출마하는 후보자들
(영광=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13일 오전 전남 영광군 영광읍에서 10·16 영광군수 재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왼쪽)와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오른쪽)가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9.13 in@yna.co.kr


(영광·곡성=연합뉴스) 정다움 김혜인 기자 =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13일 오후 폭염 속 전남 영광버스터미널시장은 군수를 다시 뽑는 재선거로 열기가 한층 뜨거웠다.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선거 일정 탓에 9월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지지 호소와 후보를 바라보며 살피는 유권자들로 시장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민주당 아성을 깨야 하는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는 이날 영광버스터미널시장에서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명함을 돌리며 우렁찬 목소리로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사무원이 건네는 명함에 상인들은 "진작에 받았으니 이제 안 줘도 된다"고 웃으며 반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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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시장 찾아 인사하는 혁신당 장현 후보
(영광=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13일 오전 전남 영광군 영광읍 한 전통시장에서 10·16 영광군수 재선거에 출마하는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가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9.13 in@yna.co.kr


이곳은 선거 때마다 민주당 후보들의 단골 유세 공간이었지만, 최근 여러 차례 방문하며 공세를 펼친 장 후보 덕분에 조국혁신당을 지지한다는 목소리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정미현(41) 씨는 "소상공인들 살리겠다고 해놓고 선거철만 지나면 외면하는 민주당에 질려갈 참"이라며 "민주당 아닌 다른 후보들도 많이 봤지만, 조국 대표가 있는 당이라 더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총선에서 바람을 탔던 조국혁신당이라도 군수 선거에서 민주당 텃밭을 허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있다.

제수 음식을 사러 온 한장석(64) 씨는 시장을 휘젓고 다니는 장 후보의 모습을 보면서도 "이제 막 생겨난 당에서 민주당을 제칠 힘이 나오겠느냐"며 "대기업 욕하면서도 대기업 제품 찾듯 기반이 없으면 선택받기 힘들다"고 미덥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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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양로원 찾아 인사하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
(영광=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13일 오전 전남 영광군 영광읍 한 양로원에서 10·16 영광군수 재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어르신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9.13 in@yna.co.kr


영광군수 재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도 이날 영광읍 한 요양시설을 찾아 어르신 표심 공략에 나섰다.

영광 토박이로 살아오다 보니 노인들이 "아 그 장세일?"하며 먼저 안부를 묻기도 했다.

"어머님 잘 지내시죠"라며 친밀도를 높인 장 후보의 인사에 "그럼 잘 지내지"라고 화답하며 가족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노인들에게 아들 역할을 하겠다는 장 후보를 바라보던 고순례(83) 씨는 "영광 일은 영광 사람이 해야 한다"며 "영광을 잘 아는 사람이 군수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는 한 노인은 "호남이 민주당이고 민주당이 호남이다"라며 짧고 굵은 응원을 장 후보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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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수 재선거 출마한 후보자들
(곡성=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13일 오전 전남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에서 10·16 곡성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상래 후보(왼쪽)와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오른쪽)가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9.13 daum@yna.co.kr


영광과 함께 군수 재선거를 치르는 곡성군은 민주당 텃밭 기류가 영광보다 강했다.

전임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하긴 했어도 역대 군수 대다수가 민주당 출신인 데다가 "민주당의 뿌리는 호남"이라는 인식들이 연령대에 구분 없이 강했다.

곡성전통시장 가판대 앞에 앉아 채소를 팔던 상인 이은정(44) 씨는 "민주당 출신 인물이 지역 현안을 오랫동안 다뤘던 만큼 민주당 후보가 일을 더 잘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며 민주당 지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기초자치단체장도 힘을 받아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유권자 생각도 있었다.

고향인 곡성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양모(64) 씨는 "원내 1당인 민주당의 후보를 지지해야 민주당이 지금까지 이끌어 온 지역 현안을 잘 이어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에 대한 맹목적 지지는 경계해야 한다는 주민도 있었다.

곡성에서 나고 자란 박종철(67) 씨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당만 바라보고 투표하는 것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해관계를 떠나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공약을 내건 후보를 뽑을 건데 그 후보가 민주당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 발전이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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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찾은 조국 대표
(곡성=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3일 오후 전남 곡성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열린 '박웅두 곡성군수 재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지지 발언하고 있다. 2024.9.13 daum@yna.co.kr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서며 곡성을 찾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보며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군민도 있었다.

조 대표는 이날 곡성에서 열린 박웅두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해 호남에서 월세살이를 하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던 최명희(64) 씨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대표가 내려와서 산다고 하니 민주당에 대한 견제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경쟁 구도가 생기면서 다양한 지역 공약이 나오길 바라는 주민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혁신당은 지난 총선에서 호남 비례대표 득표율 1위를 차지했고, 영광·곡성에선 1%포인트 차이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민주연합을 바짝 뒤쫓았다.

오는 10월 16일 재선거를 치르는 영광에서는 민주당·혁신당 등 양당 후보 이외에도 진보당 이석하, 무소속 양재휘·김기열·오기원 후보 등이 나선다.

곡성에서는 국민의힘 최봉의 후보, 무소속 이성로 전 목포대 교수·정환대 전 전남도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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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살이 시작하는 조국 대표
(곡성=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13일 오후 전남 곡성군 한 다세대주택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이동하고 있다. 조 대표는 곡성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박웅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다세대주택에서 이날부터 생활할 예정이다. 2024.9.13 daum@yna.co.kr


daum@yna.co.kr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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