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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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계부채 위험성, 수출 증가율 둔화 가능성 등의 영향이다. 그동안의 증시 약세에 대해서는 시가총액이 큰 반도체 기업의 주가 부진이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13일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한국 주식시장은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고, 반등할 때는 반등 폭이 비교적 작다"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음에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여력은 제한적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과 가계부채 위험성은 한국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수출 증가율은 하반기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반도체 수출 물량 증가 효과가 줄어들고 있고, 반도체 가격이 지난해 4분기부터 상승해 기저효과는 축소 중이기 때문"이라며 "코스피는 연초 이후 4% 하락했으나, 삼성전자 주가는 17%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기업의 주가 부진이 한국 주식시장 약세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또 "올해 상반기 원화 약세 효과가 수출 기업 실적 서프라이즈에 우호적으로 기여했다. 하반기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수출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은 축소된다"라며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배당 등 우호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활용해 베타보다 알파를 추구하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부진에 대해서는 "최근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져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수출주 조정이 진행됐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통상 개별 산업의 성장성, 수급 빈집, 배당 등의 요소를 고려해 대안적인 투자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헬스케어, 2차전지 등 성장 산업에 속하는 기업들이 대거 포진한 코스닥 시장도 투자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도 "△기관·외국인 자금의 대형주 위주 수급 빈집 전략 △코스닥 기업들의 유상증자 증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감안했을 때, 코스닥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라며 "코스닥 시장 진입 시점은 이와 같은 불확실성이 경감된 이후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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