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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일찍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과의 이별을 걱정할 수도 있게 됐다. 손흥민이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구단이자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끌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연결되면서 빅클럽과 새로운 이적설이 났다.
영국 매체 '커트 오프사이드'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025년에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구단의 주장 손흥민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스페인 매체 '토도피차헤스'의 보도를 인용했다.
매체는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었던 손흥민은 현재 계약이 끝나가고 있으나, 토트넘이 구단의 레전드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할 것 같은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손흥민이 내년 여름에 자유계약(FA) 신분이 되어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현재 손흥민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2025년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손흥민을 영입 대상으로 삼았다"면서도 "손흥민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토트넘에서 더 오랫동안 뛸 수도 있다"며 손흥민의 이적 여부는 확언할 수 없다고 했다.
'커트 오프사이드'는 또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분명히 갖고 있고, 이 때문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선수의 에이전트 사이에 비공식적 회담이 열렸다. 보도에 따르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손흥민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과의 경쟁에 직면할 전망이다. 현재 손흥민의 계획은 유럽 잔류다"라고 덧붙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함께 흔히 스페인 라리가의 '3대장'으로 불린다.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 비해 인지도나 입지 면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지만, 꾸준히 상위권 경쟁을 펼치며 종종 라리가의 왕좌를 위협하기도 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양강 구도가 치열했던 지난 2013-14시즌에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선수들의 높은 활동량을 앞세운 에너지 넘치는 스타일의 축구로 이 구도를 깨고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2020-21시즌에는 전술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데 성공해 이를 라리가 우승이라는 성과로 연결했다.
그 중심에는 아르헨티나 출신 명장 시메오네 감독이 있었다. 현역 시절 터프한 유형의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아르헨티나의 레전드였던 시메오네 감독은 2011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은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또 다른 전성기를 가져온 인물이자 세계 축구 전술사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 획을 그은 지도자로 평가된다.
시메오네 감독은 그간 단단한 수비와 조직적이고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2010년대 전술사에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했고, 2020-21시즌에는 백3를 기반으로 한 능동적인 축구를 선보이는 한편 이후에는 한층 더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등 대단한 전술적 능력을 보여줬다.
어쩌면 그런 점에서 손흥민은 시메오네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의 공격수로 여겨질 수 있다. 정상급 레벨의 무대에서 수비수를 상대로 일대일 돌파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손흥민은 높은 활동량과 뛰어난 전술적 이해도 및 날카로운 공격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토트넘에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압박 강도가 높은 전술까지 곧잘 소화한 손흥민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반기지 않을 이유는 없다.
손흥민이 토트넘이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쉽게 상상하기는 힘들지만, 손흥민의 현재 계약 기간과 상황을 생각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이 나오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손흥민의 현재 계약은 2025년 6월 말에 만료된다. 기존 계약 대로라면 이번 시즌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인 셈이다. 대신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조건에 포함되어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 손흥민은 2025-26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토트넘이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활성화한다고 해도 손흥민을 기용하기 위해 그 옵션을 발동하는 건지, 혹은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챙기려고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연장 옵션을 발동하고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 선수를 파는 건 종종 있는 일이다. 기존 계약 기간을 늘리는 재계약이 아니라면 손흥민의 토트넘 커리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9년 동안 헌신했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해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팀의 살아있는 전설에게 확실한 대우를 약속하는 것도, 반대로 그간의 헌신을 완전히 무시해버리고 선수를 내치려는 것도 아니다.
토트넘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 손흥민은 또다시 이적설에 휩싸였다.
최근에는 유럽 구단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역시 지난해에는 손흥민 영입에 실패했으나 내년 여름 손흥민이 자유계약으로 풀릴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안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손흥민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이적설이었다.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는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며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대다수에 엄청난 영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손흥민이 자유계약으로 이적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토트넘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손흥민에게 계약 여장을 제안할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자산이고, 손흥민을 잃는 건 토트넘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이티하드와 연결됐던 손흥민은 본인의 이적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해 6월 국가대표팀 경기 당시 국내 취재진을 만났을 때 자신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과거 국가대표팀의 주장이었던 기성용이 대표팀의 주장은 중국으로 이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자신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했다.
다른 세계적인 선수들도 살면서 만지기 힘든 거액의 연봉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택하거나 고민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럼에도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생각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최고 수준에서 뛰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커트 오프사이드' 역시 "32세의 손흥민은 당장은 유럽 최고의 리그에 머물고 싶을지도 모른다. 손흥민은 부진할 조짐 없이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는 트로피를 원할 것이고, 커리어의 지금 단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하는 건 실수일 수 있다"면서 "토트넘은 시즌이 끝나기 전 손흥민과 새로운 게약을 맺도록 그를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줄곧 자신의 힘이 닿는 한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그런 점에서 유럽 5대리그 중 하나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UEFA가 주관하는 대회에도 꾸준히 출전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손흥민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라리가에서 웬만하면 4위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는다. 매 시즌 4위 경쟁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을 해야 하는 토트넘과는 다르다. 때문에 손흥민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할 경우 적어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는 동안에는 챔피언스리그나 UEFA 유로파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UEFA 주관 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바라보는 팀이다. 조별예선 통과는 물론이고 16강 그 이상에 도달하는 게 기본적으로 설정된 목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시메오네 감독 아래에서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두 번의 유로파리그 준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손흥민이 라리가에서 새로운 도전에 임하게 된다는 점도 흥미로운 요소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0년 이상을 뛰었는데, 라리가는 프리미어리그와는 스타일이 아예 다른 무대다.
손흥민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을 전한 '커트 오프사이드'도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뛰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에 임할 수 있다"며 "만약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한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흥미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더욱 많은 구단들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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