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 점수 매기기도 어려워"
민주당 "허언증 환자처럼 거짓과 막말로 시민을 기만"
이장우 대전시장 |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주요 시정 성과 등을 두고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12일 오후 대전시청 기자실을 찾은 이장우 시장은 지역 국회의원을 향해 '점수를 매기기조차 어렵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대전 7개 지역구의 국회의원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이 시장은 "이장우만큼 지역 국회의원들이 일하면 대전이 천지개벽할 것"이라며 점수로 환산해보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몇 점 만점에 몇 점이라고 점수조차 매길 수 없다"고 혹평했다.
이어 "요즘 대전 지역 국회의원들이 뭘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말로 장사를 하고, 정치적인 장사를 한다"며 "0시 축제에 오지도 않은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평가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국비 확보와 관련한 지역 국회의원들의 활동과 관련해 "올 연말에 예산 확보 과정을 세세히 공개해 누가 누구를 만나고 어떻게 국비 확보를 위해 행동했는지 다 공개할 수 있다"며 "지역구에 필요한 소위 '쪽지 예산' 확보 등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이 시장은 전날 오후 옛충남도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시당 당정협의회에서도 "지역사회에 말로 정치하는 사람이 여럿 있는데 행동으로 보여달라, 각 지역 현안이 쌓여있는데 해결하지 않고 광 팔면서 정치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논평에서 "이 시장은 마치 허언증 환자처럼 거짓과 막말로 시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지역 국회의원들을 '광 파는 사람'으로 비하하며,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과 소통을 외면하고, 의정 활동에 매진하는 의원들을 '일하지 않는 사람'으로 매도하는 언행은, 공동체를 향한 깊은 불신과 함께 스스로를 민주주의의 파괴자로 자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그야말로 무지하고 천박한 인식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또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이 시장의 성과는 찾기 어렵다"며 "3천억원 규모 보물산 프로젝트는 민자 유치에 실패해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졌고, 제2 시립미술관 건립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설립 타당성 평가를 위한 사전평가 신청서조차 제출하지 못하는 무능함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장우 시장이 돌격대처럼 밀어붙인 사업들은 그야말로 헛발질의 연속"이라며 "예산을 공개 못 하는 0시 축제, 갈등만 부추기고 보류된 갑천 야외수영장, 지역화폐·주민참여예산 축소, 공무원 근무복 제작 등 적자예산 속에서도 시민 정서와 동떨어진 수많은 이장우 시장표 정책은 대전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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