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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이민 2세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사진)이 페루 수도 리마 사저에서 사망했다고 일본 NHK방송 등이 12일 보도했다. 향년 86세.
구마모토 출신 이민자 부모를 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1938년 리마에서 태어났다. 그는 라몰리나 농업대학 총장을 지냈고, 1990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돼 2000년까지 재임했다. 임기 초 국영 산업 민영화를 통한 경제 안정화 정책과 과감한 치안 정책으로 지지를 받았지만 잔혹한 반(反) 인권범죄와 비위 행위로 지탄을 받으며 쫓기듯 권좌에서 물러났다.
2000년 대선에서 3선에 성공했지만, 재임 중 페루에서 자행된 학살과 납치 등 각종 범죄와 국고 횡령 같은 비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일본으로 사실상 망명하면서 팩스로 사임서를 제출했다는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2005년 일본을 떠나 칠레에 입국했다가 붙잡혀 구속됐고 2007년 페루에 인도돼 25년형 판결을 받았다. 오랜 법적 공방 끝에 지난해 12월 출소했지만 호흡기·신경계 질환에 더해 설암으로 몇 차례 수술을 받기도 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인 게이코 씨는 소셜미디어에 “암과의 긴 투병 끝에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사망 소식을 알렸다. 페루 대통령실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사망을 슬퍼하며 유족의 깊은 아픔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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