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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기시다’ 누가 될까?…자민당 총재 선거에 9명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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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대는 누구를 원하는가?’ 오는 27일 총재 선거를 알리는 일본 자민당의 포스터. 자민당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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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대신해 차기 일본 총리 자리에 오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모두 9명의 후보가 공식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 새 총리는 오는 10월1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총재선거본부 관리위원회는 12일 오전 10시 당 총재 선거 입후보자 접수를 시작했다. 모두 9명 후보가 현직 국회의원 20명 이상이 서명한 추천서를 제출하고 등록을 마쳤다. 이들은 이날 오후 소견 발표 연설회를 시작으로 공식 후보 활동에 돌입한다.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비자금 사건을 계기로 깊어진 ‘정치와 돈’ 문제를 비롯해, 국가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15일간의 논쟁이 펼쳐진다”고 전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8월 “새로운 자민당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물러나겠다”며 차기 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신의 집권기인 지난해 불거진 자민당 파벌 파티 비자금 사건 여파로 바닥까지 떨어진 당 신뢰 회복이 명분이었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도 ‘비자금 사건 대처’가 각 후보 진영의 최대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자금 여파로 50년 넘게 유지됐던 당 파벌 대부분이 해체된 게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제까지는 파벌이 특정 후보들을 지지하면서 ‘숫자의 힘’으로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현재는 (파벌 해산으로) 지지 기반이 갈라져 있다”며 “다만 (현직 국회의원과 당원·당우가 절반씩 영향력을 발휘하는 1차 투표와 달리) 의원 표의 비율이 높아지는 총재 선출 결선 투표에서는 ‘파벌표’가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책과 관련해서는 이번 선거 ‘빅 2’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나란히 결혼 뒤 여성이 남편 성을 따르지 않아도 되는 ‘선택적 부부 별성제’ 도입에 찬성하고 있어 자민당 내 보수층과 충돌이 예상된다. 이밖에 고 물가 대책 등도 선거 결과를 가르는 요소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정치인’들의 등장으로 세대교체 여부도 관전 포인트의 하나다. 현재 9명 출마자 가운데 40대가 2명, 60대가 6명, 70대가 1명 포진됐다. 1950년대 이후 최연소 총리는 2006년 9월, 당시 51살이던 아베 신조 전 총리였다. 이번 후보자들 가운데 고이즈미(43) 전 환경상과 고바야시 다카유키(49)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나란히 40대여서 이들이 최연소 총리 기록을 깰 수도 있다.



총재 당선자는 오는 27일 선거 나흘 뒤인 10월1일 총리직에 오를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정부·여당이 다음달 1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기시다 총리의 후임을 지명하는 방안을 조정하고 있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정부가 기시다 총리의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해 임시국회를 소집할 방침을 확정하고 이를 자민당 쪽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선 다수당 총재(대표)가 정부를 이끄는 총리에 오르게 된다. 임시국회가 소집돼 중·참의원(상·하원)이 본회의에서 차기 총리를 지명하고 일본 국왕이 임명하면 새 내각이 출범하게 된다.



새 총리 선출 일정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중의원 조기 해산 여부와 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날 “자민당 내에서는 새 총리에 대한 기대 분위기가 있을 때 신속히 중의원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총재 선거 출마 예정자 가운데 여럿이 조기 중의원 해산을 언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자민당 간부는 통신에 “총재 선거 뒤 공백 없이 가장 빠른 일정으로 중의원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여당 내에서는 새 총리가 이르면 한달여 뒤인 10월15일 중의원 선거를 공고하고, 27일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총리 취임 직후인 9일께 중의원이 해산될 수 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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