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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트럼프 빨간 모자' 쓴 바이든…트럼프 캠프 "땡큐,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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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9·11 맞아 초당적 단결 강조한 것"

연합뉴스

'트럼프 모자' 쓴 조 바이든 대통령
['트럼프 워 룸(Trump War Room)' 엑스 계정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미국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꼽히는 9·11 테러 23주기 추모식이 열린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뜻밖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퍼졌다. 사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운동 모자를 쓰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9·11 테러 23주기를 맞아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의 소방서를 방문, 지역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2024' 모자를 잠시 썼다고 보도했다.

더힐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트럼프 모자'를 쓴 바이든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이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다.

공화당원 중 일부는 이 사진을 바이든 대통령의 정신적 능력을 공격하는 데 쓰기도 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발 빠르게 바이든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면서 "어젯밤 토론에서 카멀라가 너무 못해서 조 바이든이 방금 트럼프 모자를 썼다"라고 적었다.

전날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첫 대선 후보 TV 토론을 언급하며 비아냥댄 것이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지지해줘서 고마워, 조!"라는 글도 추가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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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해줘서 고마워, 조!"
['트럼프 워 룸(Trump War Room)' 엑스 계정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9·11 테러 23주기를 맞아 초당적 단결을 강조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베이츠 부대변인은 "섕크스빌 소방서에서 대통령은 9·11 이후 국가의 초당적 단결에 관해 이야기했고, 우리가 다시 (단결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의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지지자 한 명에게 모자를 줬고, 그 지지자는 같은 정신으로 대통령도 트럼프 모자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이 잠시 트럼프 모자를 쓴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은 9·11 테러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뉴욕에서 열린 추모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불과 몇 시간 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TV 토론에서 맞붙었던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악수로 인사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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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추모식에 나란히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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