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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김우빈 '무도실무관', 사명감 타오르는 107분 [OTT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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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무도실무관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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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김우빈이 107분 동안 무도실무관으로서 열정을 불태운다. 소시민 영웅으로 분해 범죄자를 시원하게 응징한다. 적당한 통쾌함, 무게감으로

오는 1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감독 김주환·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은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의 제안으로 무도실무관으로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영화는 아버지를 도와 치킨 배달 중이던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가 위험에 처한 무도실무관을 돕게 되면서 시작된다. 뛰어난 무도 실력으로 전자발찌 대상자를 한 번에 제압한 이정도는 해당 공로로 상까지 받는다.

이정도를 유심히 본 김선민은 약 한 달간 만 무도실무관이 되어 줄 것을 제안한다. '재미'가 가장 중요한 이정도는 가벼운 마음으로 이를 승낙, 무도실무관의 업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무도실무관의 업무는 쉽지 않다. 전자발찌를 24시간 밀착 감시하며 흉악범들을 대하다 보니, '재미'보다 분노, 사명감이 치밀어 오른다.

이정도의 분노는 20년 형기를 마친 연쇄 아동 성범죄자 강기중(이현걸)를 만나 극에 달한다. 강기중은 또 다른 범죄를 꾸미고, 이정도는 그가 심상치 않은 일을 벌일 것을 직감한다. 이정도는 24시간 밀착 마크를 자처하지만, 결국 우려하던 일이 발생한다. 김선민도 치명상을 입고, 이정도 홀로 무도실무관으로서 일은 녹록지 않다.

이정도는 절친들을 불러 모아 강기둥 뒤를 밟는다. 그가 강기중의 범행을 막을 수 있을까.

'무도실무관'은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이 내놓은 수사액션물이다. 사명감 넘치는 주인공, 그를 돕는 파트너들, 무거운 주제를 위트 있게 풀어내는 방식이 비슷하다. 코믹 요소는 덜하지만, 곳곳에 비슷한 향수를 느낄 수 있어 낯설지 않다.

영화는 이정도가 점차 무도실무관으로서 깊은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속에 실제 무도실무관의 현주소, 애환을 비교적 자세히 녹여낸다. 극 중 김성균이 맡은 김선민 캐릭터가 이를 전달하는 전달자의 역할. 이정도가 사명감과 열정에 불타는 무도실무관이라면, 이에 비해 김선민은 매우 현실적인 톤으로 그려져 한편으로는 무미건조해 보일 수도 있다.

이정도로 분한 김우빈의 새로운 모습은 볼만하다. 치킨 배달을 하는 탈색 머리의 김우빈, "재미있는 일"만 찾는 김우빈, 게임 좋아하는 오타쿠스러운 김우빈 등 보지 못했던 그의 날 것의 분위기는 신선하다. 오랜만에 보는 김우빈의 능글맞은 톤도 초반엔 어색할 수 있으나, 후엔 점차 '이정도'스러워진다.

무도 9단자 캐릭터답게 액션신도 유려하게 소화한다. 일대일, 일대다 액션까지 몸 날려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젠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김우빈이란 것을 확실히 알게 된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주지만, 못지않은 잔인함과 분노도 유발한다. 특히 형기를 마친 아동 성범죄자가 또 다시 일을 계획하는 과정이 매우 잔인하게 다가온다. 피가 튀기고, 칼에 찔리는 장면만 잔인한 것일까. 손발이 결박된 채 납치된 아이가 돈벌이 수단으로써 사용되려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우려의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충분히 예상가능한 전후상황. 굳이 보여줘야 했을까 싶은 장면도 있어 호불호가 가릴 것으로 보인다.

초반부는 오락 위주로 흘러갔다면, 후반부엔 무게감 있게 메시지를 던진다. 수사물 단골로 등장하는 경찰, 형사 캐릭터는 극 중 최대한 배제됐다. 철저히 무도실무관에게 집중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 수사물이다.

◆ 기자 한줄평 : 정말 힘들다 무도실무관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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