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고용동향…청년 취업자 22개월 연속 ↓
8월 취업자수가 두 달 연속 10만명을 웃돌았다. 다만 건설업과 제조업 등 주요 산업들의 취업자 감소세는 이어지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80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3000명 늘어났다. 취업자수는 2021년 3월부터 4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취업자 수 증가폭은 3월 17만3000명에서 4월 26만1000명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5~6월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뒤 7월(17만2000명) 반등에 성공한 뒤 두 달 연속 10만명을 웃돌았다. 다만 취업자 확대폭은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23만1000명 늘고 30대에서 9만9000명, 50대에서 3000명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20대에서 12만4000명, 40대에서 6만8000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오른 63.2%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8%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이는 8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15~29세 취업자가 14만2000명 줄었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세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2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한 46.7%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내려서고 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재학비중이 높아지면서 경제활동인구로 진입하는 시간이 조금씩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고용시장 구조가 경력자를 선호하는 추세로 변화하는 가운데 청년들이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자 취업자가 1600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명 줄어든 반면 여자 취업자는 1279만8000명으로 19만2000명 늘었다. 남자 취업자 감소세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취업자수 감소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거셌던 지난 2021년 2월(18만2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서 국장은 "최근 고용율 호조세는 여성이 끌고가는 추세를 보인다"면서 "전통적으로 남자 취업 비중이 높은 건설, 사업시설 등의 고용이 좋은 상황이 아니다 보니 취업자수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제조업 2개월·건설업 4개월째 취업자 감소…쉬었음 24만5000명↑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10만1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9만4000명), 운수 및 창고업(9만4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8만4000명), 도매및소매업(5만5000명), 농림어업(4만명), 제조업(3만5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제조업은 2개월, 건설업은 4개월 연속 취업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서 국장은 "제조업의 경우 식료품과 자동차 등에서는 증가한 반면 의복 등에서 감소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설업은 폭염 등으로 야외활동이 제한된 가운데 업황에 대한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업자는 56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00명, 실업률은 1.9%로 0.1%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실업자와 실업률은 7월 이후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비경제활동인구는 1621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8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4만5000명 늘어나면서 8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 국장은 "전 연령대에서 쉬었음 인구가 늘어났다"며 "청년층에서는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쉬었음은 증가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김성서 기자 bibleki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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