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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 원인은 중국… “한국 시장에 부담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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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남동부의 알메티옙스크에서 석유 시추가 이뤄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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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 경기 둔화가 꼽힌다. 중국의 디플레이션(Deflation·물가 하락)이 장기화하면 국내 경기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락이 담고 있는 여러 의미’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11일 이같이 밝혔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6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밤사이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70달러 선이 무너졌다. 2021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원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하루 211만배럴에서 203만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2025년 수요 증가분 전망치도 하루 174만배럴에서 170만배럴로 내렸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도 있겠지만, 중국 영향이 크다. 중국 경제 전반의 물가를 측정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명목 GDP와 실질 GDP 증가율 차)가 지난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999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디플레이션 위기는 이미 생산자물가 내림세와 더불어 장기 금리 급락에서도 확인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역점을 두고 부양했던 내수 경기가 기대와 달리 더 악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형 장기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있다.

중국이 주도하는 전기차 산업이 급성장하는 점도 유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박 연구원은 “전기차 산업이 중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가 원유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중국 전기차 산업의 성장 속도가 유가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유가 급락의 여파로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했다. 유가와 금리가 동시에 내려가는 것인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낙관하기 어려운 지표다. 박 연구원은 다만 “미국과 중국의 동반 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로 유가가 배럴당 40~50달러대까지 급락하지 않는다면, 유가 하락은 미국 경기 연착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관건은 중국의 디플레이션이 얼마나 이어질지다. 여전히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부진이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악순환이 예상과 달리 더 장기화하면 글로벌 경제, 특히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시커먼 먹구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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