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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이슈 세계 정상들 이모저모

日 차기총리, 이시바-고이즈미-다카이치 ‘2강 1중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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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이시바 28%-고이즈미 23%”

다카이치 추격… 자민당, 27일 투표

이시바, 개혁 이미지로 지지율 선두… 43세 고이즈미 당선땐 日최연소 총리

聯政 공명당도 15년만에 대표 교체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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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차기 총리가 될 집권 자민당 총재를 뽑는 선거가 27일 치러지는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7) 전 자민당 간사장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3) 전 환경상이 선두에 서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3) 경제안보상이 뒤를 좇는 ‘2강 1중’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자민당과 연립 정권을 구성하는 공명당은 현 대표가 물러날 뜻을 밝히면서 15년 만에 수장이 바뀐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도 이달 23일 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어 여야를 막론한 일본 정치권의 대대적인 리더십 교체가 예고되고 있다.

● 이시바-고이즈미 ‘투톱’

10일 공영 NHK 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자민당 총재에 적합한 인물로 이시바 전 간사장이 28%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23%로 2위,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9%로 3위였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지난달 25일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도 각각 21%의 지지율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다만 경쟁자를 압도하는 ‘원톱’은 여전히 눈에 띄지 않는 형국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012년에도 총재 선거에 출마해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에게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이후 줄곧 당내 비주류였지만 12년 만에 총리 자리에 가장 가까워졌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부상은 지난해 말 불거진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스캔들 파장으로 당내 주요 파벌이 해산됐고, 이전처럼 국회의원 수십 명이 파벌 영수의 한마디를 충실히 따르는 ‘파벌 정치’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지도와 개혁 이미지를 함께 지닌 이시바 전 간사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자민당 전체에 대한 불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며 자신이 당 개혁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981년생으로, 당선되면 일본 역사상 최연소 총리에 오른다. ‘젊음’을 무기로 국민에게 쇄신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그는 7일 도쿄 긴자, 8일 요코하마에서 각각 5000여 명, 7000여 명의 청중을 모으며 연예인에 가까운 인기를 과시했다. 이번 선거의 ‘킹 메이커’로 평가받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또한 그를 공개 지지했다.

두 사람의 약점도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당내 보수파의 거부감이 강하다. 또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가벼운 언행으로 향후 토론 등에서 약점을 노출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 결선 투표 진행될 가능성 높아

우익 성향인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콘크리트 보수층’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여러 차례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 그는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에 참배하겠느냐’란 질문에 “조국을 지키려고 노력한 분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런 모습이 중도층에게는 거부감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자민당은 12일 총재 선거 고시를 한 뒤 일본 기자클럽 주최 토론회를 시작으로 TV 토론 등을 연다. 27일 투표에서는 당내 국회의원 367명, 당원 367명 등 총 734표 중 가장 많은 표를 얻는 사람이 총재가 된다.

단,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곧바로 1, 2위 후보가 겨루는 2차 투표가 실시된다. 2차 때는 국회의원 367명과 도도부현련(한국 정당의 시도당) 47곳에 각 1표씩을 부여한다. 10명 안팎의 후보자가 나올 이번 선거에서는 사실상 2차 투표에서 승부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자민당의 연정 상대인 연립여당 공명당도 15년 만에 대표가 바뀐다.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72) 공명당 대표는 10일 “다음 세대에게 바통을 넘겨줘야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09년부터 재임 중인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부터 윤석열 대통령까지 재임 중 한국의 모든 대통령을 예방하며 한일 관계 개선에 기여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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