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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코트 쪼개서 쓰고 욕조서 운동…10연패 국대 훈련장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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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 대표와 같은 국가대표인 패럴림픽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파리 대회에서 패럴림픽 10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보치아 대표팀은 수중훈련시설이 없어서 간이욕조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 실태가 어떤지 안희재 기자가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촌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이천 장애인 국가대표선수촌 보치아 훈련장, 한 선수가 위로 던진 공이 천장을 맞고 떨어집니다.

전용 훈련장이 아닌 체력단련장을 개조한 곳이라 층고가 2, 3m로 낮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층고가 최소 5m는 돼야 설치할 수 있는 영상분석용 카메라는 없습니다.

바닥 공간도 부족해 코트 하나를 양쪽에서 나눠 훈련합니다.

[신정길/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 전임 지도자 : 장거리 연습을 하고 싶어도 반대쪽 선수가 있으니까 (어렵습니다.) 자세 교정을 위해서 영상을 찍는다고 해도 선수들 바로 옆에서, 바로 앞에서 찍다 보니까 정확한 데이터 값을 분석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중증장애 특성상 물에서 근육을 풀고 운동하는 게 중요한데, 국가대표 진천 선수촌과 달리 이천 장애인 선수촌에는 수중운동실이 없습니다.

수중훈련시설이 마땅치 않다 보니 선수단은 직접 이런 간이욕조를 공수해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임광택/패럴림픽 보치아 대표팀 감독 : (수중 운동으로) 호흡, 근력이 상당히 향상이 됩니다. 경직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완하는 데도 좋고요. (시설이) 선수촌 내에 있으면 가장 좋은데….]

간이 욕조에서 훈련해 오다 패럴림픽을 6개월 앞둔 지난 3월에서야 수중운동실이 있는 선수촌 밖 복지관을 오가며 훈련했습니다.

[정진완/대한장애인체육회장 (2022년 10월, 국회 국정감사) : 예산이 확보될 때마다 추가, 추가하면서, 사실은 국제규격이나 이런 부분에 미흡하게 지어진 것 같습니다.]

장애인 선수촌에 상주하는 의사는 없습니다.

3년 동안 의사 1명이 지원했는데 임용을 포기하면서 외부 의사들이 번갈아가며 선수단을 챙깁니다.

[선수촌 의료진 : (의사들이) 아무래도 외부에 계시다 보니까 이렇게 (진료가) 취소되는 경우도….]

2020년 186억 원이었던 선수촌 지원 예산은 해마다 줄어 올해에는 66억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국회 문체위) :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에 고무 튜브(욕조)를 사용한다고 하면 어느 국민께서 납득하실까 싶습니다. 과학적인 지원 이런 것들이 필요한데 과연 우리 체육계가 그리고 정부가 이것을 뒷받침하고 있나….]

문체부는 2009년 개관 이후 선수촌 기능을 계속 보강해 왔다며 장애 유형과 정도, 종목별로 보완할 부분에 대해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조창현, 영상편집 : 박정삼, 화면제공 : 대한장애인체육회)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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