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전기차를 더 많이 타는 중국에서도 이런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 쇼핑몰 주차장에 세워둔 전기 삼륜차에 불이 나, 이걸 끄려던 사람에게까지 순식간에 불길이 옮겨 붙었는데요. 사람들 불안감이 커지며 전기차 주차를 둘러싼 분쟁도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장쑤성 쉬이시의 한 쇼핑몰 주차장입니다.
한편에 세워둔 전기 삼륜차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길은 진화에 나선 남성 옷으로 옮겨 붙고, 10초 만에 주변을 집어삼켰습니다.
다행히 쇼핑몰 직원이 소화기를 들고 나와 확산을 막았습니다.
옷에 불이 붙은 남성은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기 이륜차와 삼륜차가 4억 4천만 대나 되는 중국에서는 지난해에만 관련 화재가 2만 건이 넘었습니다.
지난달 장쑤 성 전기 이륜차 판매점에서 화재가 발생해 위층에 있던 일가족 6명이 숨졌고, 지난 2월 난징에서는 충전 중인 이륜차에서 난 불이 고층 아파트로 번져 주민 15명이 숨지고 44명이 부상했습니다.
배터리 관련 화재가 잦다 보니 아파트 단지나 건물마다 전기차 주차나 충전을 둘러싼 실랑이가 빈번합니다.
[(여기에 전기 이륜차 세우면 안 됩니다!) 웃기시네! 내가 이 자리를 15만 위안(약 2천8백만 원)이나 주고 샀다고요!]
베이징 저희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 안입니다.
100초 안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면서 건물 안에 전기 이륜차를 세우거나 충전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쩡위친/CATL 회장 : 2023년 전기차 화재 발생률은 1만 대당 0.96대입니다. 관건은 배터리로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과는 재앙이 될 겁니다.]
불안감이 커지자 중국 당국은 전기 이륜차 생산과 관련한 국가 표준 준비에 나섰지만, 충전이나 개조와 관련한 규정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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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보다 전기차를 더 많이 타는 중국에서도 이런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 쇼핑몰 주차장에 세워둔 전기 삼륜차에 불이 나, 이걸 끄려던 사람에게까지 순식간에 불길이 옮겨 붙었는데요. 사람들 불안감이 커지며 전기차 주차를 둘러싼 분쟁도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