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하는 아프간 여성들 |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탈레반 재집권 이전 아프가니스탄 전 정부에 의해 운영됐던 영국과 노르웨이 주재 대사관이 이달 중 잇따라 문을 닫는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오슬로 주재 아프간 대사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오는 12일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알렸다.
대사관 관할 부지는 노르웨이 외무부로 인계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 이슬라믹 공화국(아프간 전 정부 국호) 대사관은 여러 어려움과 제한된 자원에도 인권과 다원주의, 평화의 가치와 관련된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영국 정부는 런던 주재 아프간 대사관이 탈레반 당국에 의한 대사관 직원 해고에 따라 오는 27일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이들 두 대사관의 폐쇄는 아프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전 정부의 외교관이 파견된 재외공관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지 수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아프간 전 정부에 의해 해외 각국으로 파견된 외교관 중 상당수는 2021년 8월 탈레반 재집권 후 오도 가지도 못하는 '미아 신세'가 됐다.
유럽 등 여러 곳의 대사관은 본국 지원이 끊긴 속에 기존 업무를 이어가기도 했지만 심각한 재정 압박에 시달린 끝에 차례로 폐쇄되고 있다.
와중에 탈레반은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자체 대사나 외교관들을 파견하며 외교 영향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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