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미얀마 주한대사와 면담한 군산시의회 |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미얀마 주한대사 등을 면담한 군산시의회를 향해 "미얀마 군부를 지지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전북평화와인권연대 등 13개 단체는 10일 성명을 내고 "군산시의회는 지난달 19일 한국과 미얀마 간의 우애 증진 및 교류를 위해 미얀마 주한대사와 면담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이 자리에 미얀마 국방무관 부부까지 함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년 전 미얀마 군부를 비판했던 군산시의회가 미얀마 이주민을 탄압하는 주한대사는 물론 미얀마 군부 인사까지 초청해 기념사진을 찍은 것은 모순적인 태도"라며 "고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이주민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얀마 이주민 단체가) 사과를 요구하자 군산시의회는 '민간 차원의 교류였다'는 답변을 내놓았다"며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군산시의회는 미얀마 주한대사 면담 경위에 대해 낱낱이 밝히고,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시민들의 평화적 시위에 군부가 유혈 진압에 나섰고, 군사정권과 반군 간 내전이 3년 넘게 이어지면서 수많은 희생자를 낳고 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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