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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Y리뷰] 9년 숙성한 '베테랑2', 뻔하지 않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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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베테랑'으로 천만 감독이 된 류승완 감독은 어쩌면 좀 더 수월한 길을 두고, 굳이 도전을 택했다. 무려 9년 만에 속편인 '베테랑2'를 내놓으면서, 속편의 느낌 없이 새로운 이야기 전개 방식과 화두를 내놓은 것이다.

'베테랑2'는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의 속편이다. '베테랑'은 1,341만 명을 모으며 크게 흥행했고, 한국 액션범죄수사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베테랑2'가 나오기까지 무려 9년이 걸린 셈이다.

'베테랑2'에는 뻔하지 않고자 했던 류승완 감독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절대 악인 재벌 3세 '조태오'를 등장시켜 직관적인 전개로 재미를 줬던 '베테랑'과 달리, '베테랑2'에서는 처음부터 빌런을 내세우지 않고 그에게만 의존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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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반부가 되어서야,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심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우연히 시위 현장에서 활약하는 박선우를 본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는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박선우를 강력범죄수사대에 임시 합류시켰던 상황.

그런데 사건 가해자들을 처단하는 '해치'를 찾는 과정에서 박선우가 상대를 과잉 진압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자 서도철은 그를 이상하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결정적으로 사망한 전석우의 사건파일을 통해 박선우의 실체를 알게 된다.

결국 박선우가 빌런임이 드러나지만, 그의 전사는 끝내 상세히 설명되지 않는다. '해치'라는 이름도 유튜버 중 한 명이 그에게 붙여준 것. 감독은 빌런의 서사를 완결하지 않고 궁금증을 던지는 정도에서 끝내면서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이 영화에서는 사건 현장에 유튜버들이 난입해 온갖 자극적인 이야깃거리를 쏟아내고, 조회수를 높일 목적으로 가짜 '해치'를 만드는 유튜버의 모습까지 그리며 지금 사회에서 발생하는 현상과 여파에 대해 돌아볼 기회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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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베테랑2'는 단순히 하나의 악을 제거하는 스토리에서 나아가, 복합적인 사회 문제를 녹여내면서 더 깊이 있는 스토리를 완성했다. 하지만 1편의 직관적이고 명료한 방향성을 좋아했던 관객들의 기대까지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액션은 더 진해졌다. 보는 사람까지 "악" 소리 나게 만드는 고퀄리티의 액션이 곳곳에 들어가 액션범죄수사극으로서의 미덕을 충족한다. 특히 정해인이 소화한 남산 계단 액션신, 황정민과 정해인의 빗속 혈투신이 압권이다.

'베테랑2'에 새롭게 투입된 정해인의 역량도 빛났다. 극 초반에는 선한 막내인 줄 알았던 박선우가 점차 본색을 드러내고 돌변하는 과정을 오롯이 눈빛과 옅은 미소 등으로 표현해 서늘한 긴장감을 끌어냈으며, 액션 시퀀스도 수려하게 해냈다.

황정민은 '베테랑' 세계관의 중심이다. 9년이 지났지만 지난 시간을 체감하지 못하게 흡사한 비주얼로 서도철 형사의 귀환을 알린다. 여전히 수사로 바빠 가정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하지만, 고등학생이 된 아들 문제로 고민도 하는 형사이자 가장의 고뇌도 깊이있게 담았다.

'베테랑2'는 9월 13일 극장 개봉한다. 감독 류승완. 각본 이원재, 류승완. 출연 황정민, 정해인 등. 러닝타임 118분. 15세이상관람가.

[사진출처 = CJ ENM]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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