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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6' 공개…AI로 글 쓰고, 사진 찾고, 문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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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쿡 "처음부터 AI를 위해 만들어졌다"

"데이터 저장 X"…개인정보 보호 강조

카메라 성능 향상…갤럭시AI와 경쟁

애플의 인공지능(AI) 기술 구현을 위해 제작된 아이폰16 시리즈가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고성능 A18칩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시리(Siri)와 글쓰기 도구 기능 등이 일상의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한국어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시점이 알려지지 않아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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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은 검은색, 흰색, 분홍색 등 다섯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외장의 85%는 재활용 알루미늄, 각종 부품의 80% 이상은 재활용 강철이 사용됐다. [사진 출처=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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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사옥에서 아이폰16 시리즈와 애플워치 시리즈 10, 에어팟 4, 에이팟 맥스 등 신제품을 발표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16 시리즈는 처음부터 AI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일상을 편리하게… ‘애플 인텔리전스’
이번 아이폰에는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된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활용하면 명령어 한마디에 수년 전에 찍은 사진을 찾아주기도 한다. ‘마이크가 오렌지색 옷을 입고 산에서 찍은 사진’ ‘ 내 안경 처방전을 찾아줘’라고 말하면 AI가 해당 사진을 보여주는 식이다.

글쓰기 도구도 새롭게 선보였다. 사용자가 초안을 쓰면 AI가 상황에 맞게 어조를 조정하거나 맞춤법에 맞게 교정해준다. 설명을 입력하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모티콘이 탄생한다. ‘카우보이모자를 쓴 로봇을 만들어줘’라는 식이다. 이메일이나 알림을 요약해주고 중요한 알림을 상위에 뜨도록 해 우선순위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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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중 하나인 글쓰기 도구로 사용자가 글을 쓸 때 텍스트를 재작성, 교정,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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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는 업그레이드돼 중간에 말이 끊기거나 실수를 해도 사용자의 언어를 이해해 답을 제공하고 사용자 질문에 단계별 방법도 안내해준다.

특히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에 초점을 맞춰 타 기업들과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일명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사용자의 데이터가 애플에 저장되거나 공유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애플 측은 "업계 최초로 독립적인 전문가들이 개인정보 보호 약속을 지속적으로 검증한다"고 밝혔다.
고성능 A18칩 탑재… AI 기능에 최적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구현을 위해 최신 고성능 칩인 A18(아이폰16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과 A18프로(아이폰16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가 장착됐다. 이들 칩은 전작 대비 최대 2배 빠른 속도로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할 수 있고 전력은 30% 더 효율적이라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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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늄 소재의 아이폰16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은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내부 구조 프레임에 100% 재활용 알루미늄, 각종 부품에 80% 이상 재활용 강철이 사용됐다. 배터리에는 아이폰 최초로 95% 이상 재활용 리튬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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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프로와 프로맥스는 역대 가장 큰 사이즈의 디스플레이와 가장 얇은 베젤(테두리), 배터리 수명 역시 역대 최고로 높인 점이 특징이다. 티타늄 디자인으로 내구성을 높였고 열 방출과 효율을 높였다. 4800만화소 광각 카메라와 5배 광학줌 망원 카메라, 4K 돌비 비전, 스튜디오 품질의 마이크까지 탑재돼 동영상 촬영 작업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6 시리즈에는 ‘카메라 컨트롤’이 새롭게 도입됐다. 카메라 버튼에 손가락을 대고 슥 움직이면 확대·축소, 노출, 피사계 심도 등 여러 제어 옵션을 조절할 수 있다. 향후에는 반셔터를 누르듯 카메라 컨트롤을 살짝 누르면 초점과 노출을 자동으로 고정해주는 2단 셔터 기능도 도입된다고 한다. 카메라 컨트롤을 길게 누르면 지나가던 식당의 정보가 떠 메뉴 보기와 예약이 가능하고 전단지 이벤트를 캘린더에 추가해준다. 사용자가 물건 판매처를 알아보기 위해 구글에 검색하거나 모르는 수학 문제를 카메라로 찍어 챗GPT에 물어볼 때도 카메라 컨트롤 기능이 활용된다.
삼성과 격돌하는 애플…한국어 지원은 미지수
한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1차 출시국으로 지정됐다. 신형 아이폰을 오는 13일부터 사전 주문, 20일부터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시장에 나오면 삼성전자의 AI폰인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와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상과 업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 서비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구현하고 각종 오류와 할루시네이션(환각현상)을 줄여 얼마나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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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는 간단한 설명을 입력하면 자신만의 독창적인 이모티콘을 생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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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선 삼성이 조금 유리해보인다. 최근 삼성은 갤럭시S24를 포함해 Z플립5·Z폴드5 등 지난해 출시된 주요 모델에도 AI 업데이트를 진행해 저변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애플 인텔리전스 소프트웨어 기능은 다음 달 베타(시험) 버전으로 영어로 우선 제공되고 한국어 제공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은 이날 전작 대비 10%가량 얇아진 애플워치10 시리즈도 공개했다. 알루미늄과 티타늄 케이스를 이용해 무게는 10~20% 줄었고 디스플레이는 9% 더 커졌다. 30분 만에 최대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50m까지 방수가 되는 등 피트니스 기능이 강화됐다. 특히 수면 무호흡증을 감지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이번에 공개한 에어팟에는 고급 모델에만 들어가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소음 제거) 기능을 기본 모델에 추가했다. 에어팟 프로2는 업데이트를 통해 보청기 기능을 지원한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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